▲ 2일 오전 내린 집중호우로 충북 제천시 산곡동 산곡저수지 인근 마을에서 산사태가 나 근처 민가를 덮쳤다. 제천소방서 제공
지난 주말 충북지역을 강타한 '물 폭탄'으로 기찻길, 도로 등이 끊기고 충주 삼탄 유원지가 고립되는 등 충북에 피해가 잇따랐다. 충북에선 4명이 사망했고 7명이 실종됐다.
충주는 지난 1일 밤부터 2일 오전까지 220㎜ 넘게 쏟아진 폭우로 산척면, 엄정면, 소태면 일원에 인명피해와 주택침수, 하천범람 등 피해가 발생했다. 이에 충주시는 2일 비상대책반을 가동하고 긴급대책회의를 개최해 하천 진입로, 산사태 우려지역, 하천 변 등 침수 위험지역은 출입차단 및 사전대피 강화, 시민 구조대피 피해지역을 통제했다.
인명피해 방지대책, 침수지역 배수펌프장 가동 등 침수피해 방지대책, 기상특보에 따른 비상단계 가동과 수방자재, 응급복구 장비 등 재난 지원체계도 점검했다.
제천시는 같은 날 아침 8시 30분 봉양읍 구학리 중앙선 선로가 일부 유실됐다. 중앙선은 서울 청량리와 제천, 청량리∼제천∼영주∼안동 등을 오가는 열차다. 한국철도 충북본부는 인근 하천 범람 등이 우려돼 양방향 철도 운행을 중단하고, 토사가 유입된 구간에 긴급 복구반을 투입해 복구작업을 진행 중이다.
충북 북부권도 시간당 60㎜ 가량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피해가 속출했다. 2일 청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제천 백운 178.5㎜ △충주 엄정 172.5㎜ △단양 영춘 161.5㎜ △청주 상당 106.5㎜ △괴산 청천 101㎜의 비가 내렸다. 특히 충주 엄정면과 영춘의 시간당 강수량은 각각 58.5㎜, 47㎜에 달했다.
이로 인해 충주 엄정면에서는 배수로 역류로 원곡천 주변 주택이 침수됐으며, 오전 5시 20분에는 80가구 주민 120명이 인근 마을회관으로 대피했다.
단양 어상천면에서도 주택 침수 피해 신고가 이어졌으며, 국도와 고속도로 곳곳에서 낙석·토사 유출 피해도 발생했다. 충북도는 굴착기 4대, 덤프트럭 7대, 인력 30명을 긴급 투입해 응급 복구 중이다.
이번 폭우로 음성에서 1명 사망, 1명 실종, 충주에서 소방관이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2일 오전 11시 충북 음성군 감곡면 사곡2리 복사골 낚시터 인근에서 50∼60대로 보이는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이 남성은 이날 오전 8시께 물이 불어난 마을 하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오전 8시 30분께 감곡면 오향6리 마을 안 하천에 A(62)씨가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음성소방서는 주변을 수색하고 있다. 같은 날 오전 7시 30분에는 충북 충주시 산척면의 한 하천에서 폭우 피해 현장으로 출동하던 충주소방서 직원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이 소방대원은 충주소방서 소속 송모(29) 소방사로 산척면 주택 가스 폭발 현장으로 출동하던 중 하천물이 불자 차량에서 내려 주변을 살펴보다가 지반이 침하하면서 급류에 휩쓸린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구조대를 보내 사고 지점과 하천을 따라 실종자를 수색중이다. 지역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