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컨소시엄 2곳 이상 신청한듯
10년 이상 공회전…사업 개선안 효과
1조원대 규모 사업 추진 기대감 커
일주일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계획
[충청투데이 박현석 기자] 10년 넘게 공회전을 거듭한 대전역세권 개발사업에 국내 굴지의 대기업 컨소시엄이 참여하면서 별들의 전쟁을 예고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날 한국철도가 사업신청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최소 2개 이상 대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신청서를 낸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철도 측은 이에 대해 말을 아꼈다.
한국철도 관계자는 "유효한 입찰이 성립됐지만 업체명과 업체 수는 비공개"라며 "앞으로 사업자에 대한 평가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민감한 부분이 있어 공개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국내 굴지의 대기업 컨소시엄을 구성한 복수의 업체들이 사업자 공모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총 사업비 규모가 1조원에 달하다 보니 대형 건설사를 비롯한 신탁사, 은행, 유통기업 등이 컨소시엄을 맺어 사업 신청서를 냈을 것이란 얘기다. 앞서 지난 4월 14일 사업 참여 의향서 제출을 마감했을 당시에도 대형 건설사를 비롯한 대기업 55개사가 참여의사를 밝힌 바 있다.
한국철도와 대전시는 일주일 내로 관련 분야 내·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사업평가위원회를 개최해 사업계획 평가를 통해 최고 득점한 사업 신청자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3전 4기 끝에 대전역세권 개발사업 사업자가 나타나면서 사업 추진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앞서 대전역세권 개발사업은 2008년 1차, 2015년 2차, 2018년 3차 사업자 공모를 접수했지만 사업자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번번이 무산됐다.
한국철도 측은 민자 유치의 걸림돌이 됐던 사업성 보완을 위해 주거 비율 상향 조정 등 개선 방안을 마련한 점이 이번에 ‘입찰성사’란 결실을 맺은 것으로 보고 있다.
3차 공모 무산 이후 한국철도와 대전시는 대상 부지 범위를 축소해 사업성을 높이고 사업방식도 매각과 임대 혼용으로 변경했다. 이와 함께 주거시설 비율은 건축한계선(46%) 준수를 원칙으로 하되 최대 50% 미만으로 완화하고, 용적률을 1100% 이하로 상향하고, 공공기여 부담을 완화해 사업자의 수익성을 높였다.
한국철도 관계자는 "대전시와 협의를 통해 사업 여건을 개선했고 이 같은 개선안이 사업자의 눈높이와 맞아떨어져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우선협상대상자도 공모 지침에 따라 심사과정을 거쳐 선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전역세권 개발사업은 대전 동구 소제동 291-1번지 일원 복합2구역 상업부지 3만여㎡에 주거, 판매, 업무, 문화 등 다양한 복합시설과 철도, 지하철, 버스가 오가는 복합환승센터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박현석 기자 standon7@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