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말차단용 마스크, 가볍고 숨 쉬기 편해 수요 몰려
인터넷서 가격 뻥튀기·수량초과 판매…소비자 분통


[충청투데이 선정화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 인증 항목으로 추가된 비말차단용 마스크(KF-AD)가 연일 품절되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 등에는 마스크 되팔기가 재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마스크 생산업체 웰킵스는 8일 오전 9시부터 자사 온라인 쇼핑몰과 네이버 스토어팜에서 비말 차단용 마스크 2차 판매를 시작했으나 30분도 채 안돼 준비 물량 모두 매진됐다.

비말 차단용 마스크는 기존 공적마스크보다는 얇아 숨 쉬기가 용이하고 여름이 오며 수요가 늘어난 덴탈 마스크보다는 비말 입자 차단 성능이 높도록 설계됐다. 

특히 KF80이나 KF94같은 공적 마스크보다 가볍고 숨 쉬기가 편해 여름철 사용에 적합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수요가 몰리고 있다.

이에 지역 커뮤니티, 중고거래 사이트 등에는 이날 오전부터 오후까지 비말차단용 마스크 30매를 판매한다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삭제 되기를 반복중이다.

마스크 재판매자들은 정부의 사재기 단속을 의식해서인지 ‘비말 마스크 30매 주소변경 해드려요’ ‘비말차단 마스크 30매 택배거래. 가격은 협의’ 등의 글을 남겼다. 또 일부 재판매자들은 거래가 이뤄진 후에는 아예 게시글을 삭제했다.

사진 = 연합뉴스

사진= 식품의약품안전처 인증 항목으로 추가된 비말차단용 마스크(KF-AD)가 연일 품절되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 등에는 마스크 되팔기가 재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선정화 기자

1회 최대 구매수량인 30매를 넘겨 48~60매를 한번에 판매하는 이도 있었다. 시중 가격(장당 500원)을 훌쩍 넘어서는 판매 글에도 구매를 희망하는 이들의 댓글은 줄줄이 달렸다.

이런 상황에 일부 소비자들은 분통을 터뜨렸다. 관저동에 거주하는 김모(32·여)씨는 “본인이 필요하지도 않은 마스크를 왜 구매해 웃돈 받고 재판매하는지 이해가 안된다”며 “되팔기로 인한 소비자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정부가 비말 마스크에 대해서도 공적 판매를 해야하는 것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현재까지 비말 차단용 마스크를 KF 마스크처럼 공적 마스크로 지정해 약국에서 판매할 계획은 없다는 것이 식약처와 지역 의약계의 설명이다.

지역 한 약사회 관계자는 “기온이 올라가고 학생들의 개학,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등으로 인해 비말마스크에 대한 수요가 큰폭으로 늘었다”며 “KF80-90, 수술용 마스크 등이 정상적으로 생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비말차단용을 공적마스크로까지 할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선정화 기자 sjh@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