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체적인 가이드 라인 없어, 과밀학급…유휴교실 없기도
등교방식도 학교에 떠넘겨…격일·격주제 등 현실성 부족
교사들 학생통제 불안감 호소…보조인력 적기채용도 미지수
[충청투데이 윤지수 기자] 등교 개학을 앞두고 일선 학교들이 혼란에 빠졌다.
등교 및 수업시간 분산부터 생활방식까지 모든 것이 학교장 재량에 맡겨지면서 학교가 모든 결정과 그에 따른 책을 떠안아야 하기 때문이다.
18일 교육계에 따르면 등교 개학 대비 운영방안을 두고 적잖은 혼란이 벌어지고 있다.
교육당국은 학교 내 밀집도와 학생 간 접촉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학급별 책상 배치를 시험대형으로 하고 과밀학급은 과학실·음악실 등 특별실을 활용하라고 안내했지만 일부 현장에서는 교실 공간 자체가 없어 난항을 겪고 있다. 한 학급당 최대 29명인 대전지역 모 초등학교는 학생을 분산할 유휴공간이 자체가 없는 실정이다. 교실 내 학생 간 거리 확보가 불가능해지자 개인별 칸막이 설치도 논의됐으나 구입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교육당국의 현실성 낮은 떠넘기기 정책에 일선 학교 현장들만 난감한 상황이다.
학교 관계자는 “과밀학급은 30반 이상인데 음악실, 미술실 등 유휴공간은 1~2곳뿐이라 분산효과가 거의 없다”며 “교실 내 칸막이도 지난 3월에 알아봤지만 현재는 구하기도 힘들고 가격도 개당 500원에서 2000원으로 올라 예산도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각 학교들은 분산방식 외에도 등교 방식 역시 학교 상황에 맡겨지면서 우려를 표하고 있다.
타 시·도교육청은 고3 매일 등교, 중·고1~2학년은 격주 등교로 큰 틀을 마련해 주는 등 혼란을 덜었지만 대전은 공통으로 적용되는 부분 없이 모든 학교들이 상황에 따라 운영하는 형태로 안내됐다.
일부 학교들은 격일제·격주제·홀짝수제를 자체적으로 논의했지만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학습진도 맞추기의 어려움은 물론 급식 식수인원과 연계된 식재료 납품 등에서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또 쉬는 시간, 점심시간 등 통제가 어려운 시간대의 난제도 남아있다.
교육당국은 감염 위험에 대한 대책으로 등하교 시차제, 복도에서 일방통행 등을 지도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마스크 착용을 비롯한 쉬는 시간 학생 통제에 대해선 명확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교사들의 불안감도 지속되고 있다.
지역 모 고교 교사는 “등교 개학을 준비하면서 확산 우려에 대한 불안감이 가장 크다”며 “교사 한 명이 수십 명의 학생들을 매 순간 통제하기도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학생 통제가 어려운 점을 감안해 보조인력 채용을 밝혔지만 인력지원과 수급도 제 때 채용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앞서 시교육청은 보건교사 배치를 두고 계약기간과 금액이 적어 지원자 모집에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방과후학교강사와 퇴직교원, 자원봉사자 등을 활용해 자원봉사자로 위촉, 단기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며 “교직원 생활지도, 급식지도, 방역활동 등 안전한 교육환경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지수 기자 yjs7@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