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버안정·저작권 침해 등 숙제
EBS 영상 재생 오류·병목현상
저학년 집중 시키기도 해결과제
[충청투데이 윤지수 기자] 온라인 원격수업이 본격화됐지만 여전히 교육현장에선 혼란을 겪고 있다. 동시접속 시 서버다운 및 접속 지연·저작권 침해·수업 집중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12일 교육계에 따르면 교사와 중3·고3 학생들은 지난 9~10일 동안의 온라인 플랫폼 적응기간을 거쳐 13일 부터 정식 수업을 하게 된다.
사실상 지난주가 온라인 교육의 맛보기 였다면, 이번주부터 실질적인 수업 및 교육이 이뤄지는 셈이다.
지난주 온라인으로 개학한 고3·중3들의 비대면 교육은 곳곳에서 문제점들이 나타나기도 했다.
당장 오는 16일부터 중학교 1~2학년과 초등학교 4~6학년이 순차적으로 온라인 개학을 시작하면서 서버 안정이 우선순위로 떠오르고 있다. 앞서 다수 학교들이 온라인 수업 플랫폼으로 선택한 EBS의 온라인 클래스는 접속과 영상 재생에 오류가 발생했다. 교육부는 접속 폭주를 막기 위해 300만명이 동시에 접속할 수 있도록 서버를 증설했지만 지난 9일 오전 9시부터 10시 15분 사이 접속 시스템에 일부 병목 현상이 일어난 바 있다.
특히 초등학교는 EBS 온라인 클래스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아 개학 후에도 오류발생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온라인 강의를 직접 제작하는 교사들은 초상권과 교재 저작권 문제도 마주하고 있다. 원격 수업 과정에서 교사·학생 개인의 초상권과 수업내용 유출 등의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세부적인 가이드라인은 미비한 상태다. 지역 한 중학교 교사는 “수업자료를 만들 때 음악·글씨체 등이 저작권에 위배되는지 기준이 제각각이라 혼란이 많다”며 “또 수업 영상을 악용하는 학생은 중대성에 따라 퇴학을 시킨다는 지침이 있지만 예방교육이 먼저인 것 같다”고 전했다.
교사들의 강의 영상 업로드도 상황은 마찬가지. EBS 온라인 클래스 강의 업로드 지체로 혼선이 빚어지자 EBS 측은 교사들에게 학생들의 접속이 몰리는 시간대를 피해 오후 3시 이후 업로드를 공지했다. 이처럼 녹화강의 업로드 자체가 느려 일부 교사들은 제때 못 올리거나 접속자가 적은 새벽에 올리고 있다.
지역 모 고등학교 교사는 “다음주 수업을 위해 미리 20분짜리 수업 영상을 올렸는데 업로드가 느려 새벽 3시에 올릴 때가 다반사”라며 “수업을 찍는 것부터 올리는 것까지 쉬운 건 하나도 없다”고 토로했다.
저학년 개학이 다가오면서 자녀가 수업에 집중할 수 있을지, 혼자 있다면 스스로 참여할 수 있을지도 관건으로 꼽히고 있다. 교실수업과 달리 화면만으로 아이들의 참여와 수업을 이해시키는 것이 쉽지 않아서다. 지역 초등학교 교장은 “학교에 비해 아이들을 책상 앞으로 불러 모으기는 어렵다는 걸 알고 있다”며 “맞벌이 부부를 위해선 돌봄 교실을 이용하거나 흥미를 느끼도록 콘텐츠를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윤지수 기자 yjs7@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