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수도권 등서 결정 잇따라…카이스트·대전대 추가 연기
충남대·한밭대도 2~3주 연장…대학들 “1학기 전부는 어려워”
[충청투데이 윤지수 기자] 최근 전국 대학들마다 코로나19(이하 코로나)여파에 따른 ‘1학기 전면 온라인강의’ 움직임이 보이자 지역 대학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학기 전체를 온라인 강의로 대처하는 대학들이 실제로 생겼고 이를 검토하는 대학들이 늘어나면서 지역 대학들의 이 같은 교육계 분위기에 편승될지 주목되고 있다.
이는 코로나 차단을 위한 최선의 대책이지만 추가 연장에는 실습과목 운영 및 중간·기말고사 평가 등 풀어야 할 과제는 많다.
2일 대학가에 따르면 서울·수도권을 비롯한 주요대학과 타 지역은 1학기 전면 온라인강의와 무기한 연장 결정이라는 초강수를 두고 있다.
집단감염의 가능성이 여전히 높고 초중고 온라인 개학에 대한 후속조치로 규모가 큰 대학들이 대면 수업을 시행하는 것은 위험성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지난 1일 이화여대는 울산과기원(UNIST)에 이어 1학기 전면 온라인강의를 결정했다.
서울과 타 지역들도 논의 끝에 재연장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서울대와 성균관대 부경대는 원격수업 무기한 연장을 발표했고, 호남대와 전남대도 오는 24일까지 비대면 수업 기간을 추가 연장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지역 대학들도 상황 추이를 지켜보며 고심 하고 있다. 대전지역에서는 카이스트와 대전대가 1학기 온라인 수업을 별도 기한 없이 추가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충남대와 한밭대는 비상대책회의와 교무위원회의를 통해 오는 26일까지 2~3주 연장 결정한 상태다.
대면강의 날짜를 확정한 나머지 대학들도 온라인 강의 연장 가능성을 염두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역 대학 관계자는 “아직까지 대면강의는 13일 예정이지만 정부지침이 수시로 바뀌기 때문에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주중에 열리는 회의를 통해 연장 가능성은 열어둔 상태”라고 설명했다.
계속된 개강 연장에 학생들 사이에선 1학기 전체가 온라인강의로 진행한다는 문자·게시글까지 떠돌고 있다. 모 대학 커뮤니티에서는 ‘면대면 연기 가능성에 이어 이번학기 전면 온라인 강의를 한다’, ‘내부회의 중에 있다’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전날 일부 대학에선 학생회에서 ‘1학기 전면 강의에 대한 안내형식’의 메시지가 발송 돼 학생들이 혼란을 부추긴 사례도 있었다.
이를놓고 대학들은 1학기 전체를 온라인으로 대처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강의연장 변화는 단순한 기간을 늘리는 것이 아닌 내부적으로 풀어야 할 숙제가 많기 때문이다. 코로나 사태로 강의가 허술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등록금 반환 여론을 비롯해 실험실습 과목에 대한 운영 등 곱지 않은 시각이 많은 상황.
교무처 관계자는 “강의연장 말고도 향후 평가방식을 두고 공정성 등 논란이 있을 수 있어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며 “등록금이 환불돼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인지는 하고 있지만 논의하는 단계는 아직 아니다”라고 말했다. 윤지수 기자 yjs7@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