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적 공급 대형에만 초점 맞춰 수급 불균형… 보유개수도 파악 안돼
[충청투데이 윤지수 기자] 교육계에 어린이용 ‘소형 마스크’ 부족현상이 나타나면서 마스크 대란의 새로운 뇌관으로 떠오르고 있다.
당장 개학을 앞두고 학교와 학부모들은 소형 마스크 구하기에 빨간불이 켜졌다. 공적 마스크 공급이 대형 마스크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 보니, 곳곳에서 수급 불균형이 나타는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지역 교육계에 따르면 대전은 마스크 23만개, 세종 4만 7157개 충남 34만개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방역용 마스크 개수에만 초점을 맞춰 이중 유치원생과 초등학교 저학년이 사용하는 중·소형 마스크는 전체 개수 파악도 안 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마스크는 5부제 형태로 공적 판매처에서만 주로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보니 교육청 등이 대량으로 마스크 수급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국에 소형 마스크가 하루에 44만 개 가량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공급이 적절하게 이뤄지고 있는지는 의문이 들고 있다.
일선 초등학교는 학생들을 위한 마스크 구매도 어려운 상황에서 유아용 마스크까지 확보하랴 이중고를 겪고 있다. 초등학교 보건교사 A씨는 “학교 측에서 어떻게든 구하려고 해외직구까지 살펴보는 등 다방면으로 알아보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개학을 앞두고 유치원·저학년 학부모들의 근심도 깊어지고 있다. 소형 마스크는 부족한데 수요는 늘고 있고 마스크를 재사용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학부모 서모(32) 씨는 “주변에서는 그나마 수급이 원활한 대형 마스크를 사서 소형과 교환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전했다.
실제 어린이용 마스크는 일반 성인용 마스크와 달리 입고가 불규칙한 것으로 확인됐다. 약국은 하루 250장가량의 공적 마스크를 공급받는데, 이중 어린이용 마스크가 포함되는지의 여부는 약국들 상황마다 매일 다른 것으로 파악됐다.
식약처에서도 공적 마스크 중 소형 마스크의 수량을 따로 파악하거나 정하고 있지는 않아 어린이용 마스크는 ‘하늘의 별따기’가 된 셈이다. 현재 마스크 생산과 공급은 업체에 자율적으로 맡겨지고 있다. 제조·생산업체에서 실질적으로 중형과 대형 위주로 만들다 보니 10세 미만 어린이를 위한 마스크 생산에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는 것. 마스크 업체 관계자는 “현재 공적 마스크 90% 이상이 대형 마스크에 집중되고 있어 소형 마스크를 만들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정부가 마스크 수급에 관한 가이드라인이 없기 때문에 공장에서는 수요가 많은 대형마스크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윤지수 기자·장희수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