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유학생 관리대책 모색…대전 3641명, 충남은 3338명
[충청투데이 이심건 기자] 코로나 19(이하 폐렴) 청정지역을 유지하고 있는 충청지역에서 폐렴을 막기위한 마지막 변수로 외국인 유학생이 지목되고 있다.
대학 개강을 앞두고 지역 내 주요 대학에 중국인 유학생의 대거 유입이 예견되면서 대학은 물론 방역당국이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12일 대전시와 충남도 등에 따르면 지역 대학들은 충청권으로 입국하는 지역 내 대학 중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특별 수송에 돌입하는 등 폐렴 유입 차단과 청정지역을 지키기 위한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지역 대학들과 유학생 관리대책 간담회를 열고 폐렴 예방 방안을 논의한다.
허태정 대전시장과 시내 19개 대학 총장, 시 간부들은 13일 대전시청에서 유학생 관리대책 간담회를 열고 폐렴 예방 방안을 논의한다.
대전 대학의 중국인 유학생은 2019년 기준으로 3461명으로 전체 유학생 중 45.9%를 차지한다. 중국인 유학생이 많은 대학은 우송대(1315명), 충남대(759명), 목원대(390명) 등이다.
김용찬 충남도 행정부지사도 14일 호서대에서 대학 기획(학생) 처장들과 간담회를 열고 감염증 대응 상황 공유와 중국인 유학생 관리방안 등을 논의한다.
도내 대학 중국인 유학생은 20개 대학 3338명이다. 이 가운데 방학기간 중국으로 출국한 학생은 2354명으로 도내로 입국한 유학생은 347명, 입국 예정자는 2007명이다.
앞서 지역 대학들은 폐렴에 대한 우려로 개강을 연기하고 중국 방문자 격리 방안을 내놓고 있다.
각 대학들은 졸업식, 입학식,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취소한데 이어 교육부 지침에 따라 내달 중순으로 개강을 연기했다.
배재대는 중국이나 인접 국가에 방문했거나 발열 등의 증상이 있는 교직원 건강상태를 살피기 위해 선별 진료소도 자체 운영 중이다.
중국에 다녀온 학생들은 자가 격리를 하도록 조치하고, 베트남이나 일본 등 폐렴 확진자가 발생했던 국가들까지 관리 대상에 포함시켰다.
또 이달 입국 예정자를 공항에서 픽업한 후 기숙사에 격리 예정이다.
개강 이후 중국인 유학생이 대거 학교로 돌아올 상황에 대비해 일부 대학은 아예 분리 거주 대책을 마련했다.
카이스트는 중국을 다녀온 능동 감시자 학생 11명을 기숙사 공식 건물에 격리했다.
충남대와 우송대는 중국에 다녀온 학생들이 머물 수 있도록 기숙사 한 동을 확보해 1인 1실로 운영 중이다.
대전대도 대학 인근 27실의 원룸 건물을 잠시 임대해 잠복기간 동안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한서대의 경우 입국한 학생들에게 2주간 자가격리하게끔 개별 연락해서 조치를 취했다.
일각에서는 방역당국과 대학들의 특단의 대책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격리 조치가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지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일본에 입항한 크루즈선의 집단 감염 사례에서 보듯이 대학 기숙사 자가격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폐렴 확산의 진원지가 될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
지역대학 한 관계자는 "수백 명에 이르는 중국 유학생들이 생활수칙을 지키며 2주간의 자가격리 기간을 마칠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이라며 “대학의 의견을 수렴해 정부차원에서 적용 가능한 매뉴얼을 새로 만들어야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