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장… 내년말 완공 예정, 관광명소… 경제 활성화 기대
인프라 부족…“헛돈만” 지적

금강 보행교 조감도. 행복청 제공


[충청투데이 강대묵 기자] 세종시 신도심(행정중심복합도시) 랜드마크 역할을 할 ‘금강 보행교’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총사업비 1053억원이 투입되는 금강보행교는 국내 최장 길이(1.6㎞) 보행자전용교량으로, 2021년 말 완공 목표로 건설되고 있다. 금강보행교 성공요건은 수많은 관광객을 이끌 수 있을지 여부다. 극심한 침체기에 놓인 신도심 상가업계는 금강보행교가 시장을 살릴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설계상으로만 볼 땐, 자칫 ‘혈세 먹는 콘크리트 구조물’로 전락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 관광객을 이끌 각종 시설 확충 및 프로그램 개발이 병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6일 행복청에 따르면 금강보행교는 금강 북측 중앙녹지공간과 남측 3생활권 수변공원을 연결하는 폭 12~30m, 연장 1650m 규모 보행 전용 교량이다.

행복청은 금강보행교 설계 개념을 ‘환상의 시간여행’으로 설정했다. 교량상부(폭 12m)는 보행편의를 위한 휴게 및 편의시설과 다양한 이벤트, 놀이·체험시설이 가득한 녹지·보행공간으로 조성하고, 교량하부(폭 7m)에는 쾌적한 자전거 전용도로를 설치해 보행자 안전을 보장하고 자전거 이용자들에게도 편의를 제공할 예정이다.



세종시청 측 접속교 하부에는 물놀이시설을 설치하고 상부에는 광장과 스탠드를 조성한다. 중앙공원 측 접속교 하부에 운동시설을 설치하고 상부에는 아치형 전망대를 조성해 시민들이 등반(클라이밍) 체험뿐만 아니라 중앙공원 및 금강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행복청은 금강보행교가 완공되면, 금강 북측 중앙공원 및 호수공원, 국립수목원 등과 금강 남측 수변공원이 서로 연결돼, 행복도시 대표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강보행교는 계획상으로는 화려하게 비춰지고 있다. 하지만 관광객을 이끌 수 있는 인프라 시설이 부족한 것은 현실. 1000억원이 넘게 투입되는 대형 구조물에 시민 체험 특별 시설은 ‘물놀이장’에 그친다. 클라이밍 체험 시설 등 계획은 ‘동네공원 편의시설’에 머물고 있다.

관광객을 유입할 차별화 된 시설이 없다는 건 해결과제다. 전문가들은 사업비를 추가 책정해서라도 금강보행교를 상징할 수 있는 특별한 체험시설을 갖춰야 한다는 주장이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금강보행교의 계획은 화려하게 치장됐지만, 완공 이후 관광객들이 재방문을 할 수 있는 편의시설이 부족한 게 사실”이라며 “한 번 발걸음 해 사진 한 컷만 남기는 단순한 콘크리트 구조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 관계기관들은 힘을 모아 금강보행교에 대한 차별화 된 편의시설 확충 및 프로그램 개발에 열을 올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강대묵 기자 mugi1000@cctoday.co.kr

출처 : 충청투데이(http://www.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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