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평균 웃돌아
절반 이상 최저생계비 못벌어…부채 급증
[충청투데이 이심건 기자] 골목상권, 전통시장, 동네상권 등 지역경제의 근간을 지키고 있는 충청권 자영업자들이 깊은 경제 침체로 몰락하고 있다. 내수경기 침체와 최악의 고용한파에 소비자들의 지갑이 굳게 닫히면서 경기 악순환이 이어지며 자영업자들은 비명과 한숨을 쏟아내고 있다.
현재 충청권 자영업자들은 경영난을 견디지 못하고 폐업을 선택하는 암울한 현실에 내몰리고 있다. 김경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국 평균 자영업자 폐업률은 11.0%다. 대전의 자영업자 폐업률은 11.6%로 광주와 울산에 이어 전국 3위를 기록해 최근 5년간 꾸준히 상위권에 머물고 있다. 충남도 11.1%로 전국 평균 폐업률보다 높았다.
장사는 안 되는 상황에서 빚더미에 허덕이며 버티는 충청권 자영업자들이 늘고 있다. 실제 충청권 자영업자들의 부채규모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말 자영업자의 부채규모는 38조 5000억원으로 2014~2018년 중 연평균 17.0% 증가해 전국 평균(12.5%)을 상회한다.
지역별 자영업자 부채를 살펴보면 지난해 말 대전이 14조 6000억원, 충남이 20조 8000억원, 세종이 3조 1000억원으로 분포됐다.
증가율 추이를 보면 세 지역 모두 전국 평균보다 높은 편이다.
2014~2018년 중 연평균 증가율은 세종이 41.8%로 가장 높고, 충남(16.2%), 대전(15.3%)도 전국 평균(12.5%)에 비해 2.8~3.7%p 높다.
충청권 자영업자들은 소상공인 과밀화 인해 임금 근로자보다 벌이가 적거나 수익을 전혀 내지 못하고 있다. 대전지역의 도소매업 사업체 1곳 당 연평균 영업이익은 2015년 기준으로 2424만원이었다. 충남은 2324만원, 세종은 2488만원, 충북은 2344만원 등 가게의 영업 이익이 근로자의 평균 임금(3191만원)에 훨씬 못 미쳤다.
대전지역에 근로자 평균 임금을 못 버는 가게는 전체의 77.12%에 달했다. 충남은 78.51%로 강원도, 전북, 전남 등에 이어 전국 5위, 충북은 77.46%로 6위였다.
충청권 자영업자들은 최저생계비도 못 벌고 있다.
최저생계비(1620만원, 3인 가구 기준)도 못 버는 대전의 도소매업체는 전체의 46.03%를 차지했다. 충남은 50.17%, 세종 50.65%, 충북 49.04%으로 도소매업 소상공인은 절반 이상이 최저생계비 미만의 연소득을 냈다.
내수경기 악화와 임대료 상승, 최저임금 인상 등이 맞물리면서 충청권 자영업자들이 파산에 빠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대전에서 식당을 운영 중인 박모(50) 씨는 "매출도 감소하고 최저임금까지 올라 아르바이트생 없이 혼자 12시간씩 일한다"며 "장사가 잘 안돼 대출이 연체되는 상황이 이어지면 파산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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