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기업 미주 수출비중 증가 평택당진항 원항 항로는 없어
[충청투데이 김기운 기자] 충청권의 대미 수출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를 뒷받침할 항만 인프라 구축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지리적으로 인접한 평택당진항의 경우, 항로가 아시아권에 한정돼 있어 대양으로 뻗어나가는 지역 수출기업들에게는 길을 터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평택항만청에 따르면 현재 평택당진항을 통한 국제 항로는 중국, 홍콩, 베트남, 태국, 필리핀 등 13개다.
이 중 북미와 중남미로 향하는 원양 항로는 현재 없는 상태다.
대전·충남·세종 지역기업들이 미국, 중남미와 활발한 무역을 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한국무역협회 대전세종충남지역본부의 지역 수출입 동향을 살펴보면 대전지역의 올해 2분기 대미 수출액은 4억5000만 달러 규모로 전체 수출국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세종은 미국으로의 수출액이 중국에 이어 2번째로 높았으며 지난해 2분기보다 30%가 넘는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충남 역시 주력산업인 반도체 제품의 대미 수출액이 지난해 2분기에 비해 무려 3배가 증가했다.
이처럼 지역 내에서 대미 수출비중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지만 지역 기업들이 편리하게 이용 할 수 있는 항만 인프라는 부족한 실정이다.
미국으로 제품을 수출하는 지역 내 기업 관계자는 “부산항의 경우 전국적으로 물량이 몰리다 보니 컨테이너 화물차 예약이 밀려 운송이 지체되는 일도 벌어지곤 한다”며 “평택항이 열릴 경우 비교적 거리가 가까운 충청권 기업들이 주로 이용할 수 있어 이런 문제가 개선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평택항만청 측도 북미 항로 개설에 대한 필요성을 인지, 미국을 방문해 관계자들과 항로 개설에 대한 협의를 진행했지만 긍정적인 결과물은 쉽사리 도출되지 않고 있다.
신규 항로를 개설하기 위해서는 해운회사측과 수익성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하지만 현재 평택항은 수익성 측면에서 항로개설이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평택항만청의 적극적인 유치 전략이 없는 상태에서 수익성 기대는 어렵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평택당진항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무역수지 흑자를 내고 있는 충남과, 대기업들이 밀집해 있는 수도권에 둘러싸여 있는 지리적 이점을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택항만청은 해운회사와 기업들의 발걸음을 유인할 만한 ‘마스터플랜’을 전혀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평택당진항의 물류비 절감효과와, 항만시설 사용료 인하 등과 같은 인센티브 제공 등을 적극적으로 홍보해 해운회사와 기업들의 눈길을 돌릴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대전충남 KOTRA지원단 관계자는 “항로를 개설하기 위해서는 여러 집단의 이해관계가 결부돼 있기 때문에 단순하게 바라보기는 어렵다”며 “평택당진항을 통해 북미항로를 이용함으로서 오는 구체적인 이익들을 해운회사와 기업들에게 적극적으로 제공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기운 기자 energykim@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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