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고정형 금리 2%대 초반
대환상담 고객 20%가량 증가
수수료 등 손해 정도 따져봐야
[충청투데이 이인희 기자] #. 직장인 김모(48) 씨는 최근 주택담보대출 전환을 고민하고 있다. 김 씨는 그동안 변동금리형 주담대로 연 3.9%의 이자를 부담해오고 있었지만, 얼마 전 다른 은행에서 금리 견적을 받아본 결과 이자를 낮출 수 있었기 때문이다.
3년 전 자가 장만을 위해 시중은행에서 2억원을 빌렸던 김 씨의 경우 이를 고정금리 상품으로 갈아탈 경우 연 2.8% 수준의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김 씨는 “현재 고정금리 상품의 금리가 현저히 낮아진 만큼 중도상환 수수료를 감안하더라도 갈아타는 것이 훨씬 이익인 것 같다”고 말했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대출 갈아타기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대환 조건에 있어 금리뿐만 아니라 대출기간 중 금리 변동 가능성, 중도상환 수수료, 대출 규제 등을 고려해야하는 만큼 섣부른 갈아타기는 주의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1일 지역 금융권 등에 따르면 현재 주요 시중은행들의 5년 고정형 주담대 금리가 2%대 초반에 근접하는 등 대부분 3%를 밑도는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우선 KB국민은행의 경우 주담대(5년 고정형) 금리는 연 2.27~3.77%로 지난해 금리가 가장 높았던 2월의 3.54~5.04%보다 1.27%p 낮아졌다.
이밖에도 NH농협은행은 연 2.34~3.75%, 우리은행은 연 2.51~3.51%, KEB하나은행은 연 2.648~3.748%, 신한은행 연 2.66~3.67%를 적용하고 있다.
이들 은행들의 금리 역시 1년 전 대비 평균 1%p 낮은 수준을 기록하면서 주담대 금리는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상황이 이러하자 지역에서도 연일 대환대출 상담을 요청하는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추세다.
현재의 금리를 적용해 볼 경우 고정형 주담대로 3억원을 빌린 차주는 지난해 금리 최고점이었던 2월과 비교해 연 이자를 약 300만원 가량 덜 부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역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지난달 말을 기점으로 주담대 금리 인하 소식이 전해지면서 대환 상담을 하는 고객이 평소보다 약 20% 가까이 급증했다”며 “대전의 경우 최근 1~2년 사이 주담대가 급증했던 만큼 앞으로도 당분간은 금리 편차를 고려한 대출 갈아타기 행렬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단순히 금리만을 고려하기 보다는 대환에 따른 손해 정도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주담대의 경우 3년 내 상환이 이뤄질 경우 중도상환 수수료를 내야 하는데 은행별로 1.2~1.4% 정도의 중도상환수수료를 적용, 3년에 근접할수록 수수율이 낮아지는 구조를 취하고 있다.
즉 이를 고려했을 때 수수료로 인한 손해가 더 크면 기존 대출 계약 유지를 선택해야 하는 셈이다.
지역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부동산 대출규제 강화로 대출한도가 줄어들 수 있는 점을 비롯해 원리금 상환 스케줄, 중도수수료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며 “뿐만 아니라 향후 금리 하락세가 계속될 경우 고정형 보다는 변동금리 대출이 더 유리해질수도 있으므로 개개인의 사정을 고려해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인희 기자 leeih57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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