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외국어고등학교가 ‘외고 명문’으로 변신 중이다.
청주외고는 그동안의 추락한 이미지를 불식시키기 위해 지난해부터 ‘대수술’을 시작해 올해 새로운 모습으로 출발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소수정예반 편성이다. 종전과는 달리 미달 인원을 성적이 낮은 학생으로 채우지 않았다. 일정 수준 이상의 학생만 지원토록해 수준별 학습이 가능한 토대를 구축했다.
이 같은 반석을 마련하기까지는 ‘산고’도 겪어야 했다. 지난해 말 학력제한을 두고 올해 입학생 모집에 들어가자 예전의 부정적 이미지로 인해 대거 미달사태를 빚었다. 총정원 240명 중 87명만 지원해 미달인원이 153명에 달했다. 7개 학과 중 영어과(2개반)만 정원 60명 중 52명이 지원했을 뿐 대부분 학과가 5~9명 지원에 그쳤다. 특히 독일어, 러시아어과는 각각 1명만 지원했다.
하지만 충북도교육청과 청주외고 측은 ‘명문 도약을 위해서는 넘어야 할 고통’으로 여기고 이미 세워 놓은 ‘로드맵’대로 추가모집을 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일반계고 정원조정이라는 초유의 파문도 겪어야 했고 교원단체 등의 비난 목소리도 들어야 했지만 미래를 위해 현재의 아픔을 달게 받았다. 오히려 소수 지원으로 인해 학부모들의 기대와 관심을 높일 수 있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기도 했다. ‘청주외고가 이제는 진짜 달라지고 있구나’하는 것을 피부로 느끼게 해줬기 때문이다.
4일 청주외고 입학식에는 81명만 참석했다. 영어과 4명, 프랑스어과와 일어과 각 1명 등 6명이 입학을 포기한 것이다. 그러나 이번 입학식에서는 어느 때보다 학생 및 학부모들의 ‘희망과 기대’를 볼 수 있었다. 조찬희 교장도 이날 입학식에 참석한 학부모들에게 ‘청주외고의 미래’를 설명했다.
올 신입생은 극소수 인원으로 인해 개인 및 그룹지도가 가능할 정도로 혜택을 보게 됐다.
조 교장은 “최고의 명문외고로 환골탈태 하기 위해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최인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