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고현상을 타고 국내 산업계에 일본자금과 기업이 몰려오고 있는 가운데 우수 기술력을 보유한 대덕연구개발특구 내 중소·벤처기업들이 이번 호기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4일 특구 내 중소·벤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이맘 때와 비교해 80%나 절상된 원엔화 환율로인해 일본투자기업들이 저비용으로 투자가 가능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으며, 해외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는 IT·바이오·소프트웨어·전자 등의 기업들이 주 관심 대상으로 주목받고 있다.

실제 5일 일본 벤처캐피탈, 금융기관, 부동산개발업자 등 24개사가 KOTRA를 방문해 ‘일본투자기업 방한 상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번 행사에서는 90여 건의 개별 상담이 있을 예정이며, 40억 달러 이상의 투자 상담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일본 금융계 투자사들이 대거 한국을 찾은 것은 이례적이며, 엔고에 따른 원가부담을 낮추기 위해 LCD 장비·자동차부품 등 한국산 부품구매를 크게 늘리고 있다는 게 국내 벤처캐피탈업계의 설명이다.

이에 특구 내 중소·벤처업계는 “일본 자금유입은 최근 자금경색을 해소하기 위한 최고의 대안이다”며 “일본자금을 대덕특구로 끌어들이는 방안 논의가 필요하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수도권 지역에서는 이번 호기를 이용하기 위해 대규모 기업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오는 4월 16일 30~40개 일본 대기업들이 필요로하는 부품을 전시하고, 국내에서 공급업체들을 모집하는 ‘역견본전시회’를 개최할 계획을 갖고 있다.

특히 일본 기업들의 결산이 마무리되는 3월 말까지 국내에 일본계 자금이 대규모로 유입될 가능성이 경제전문가들로부터 나오면서 대덕특구 차원의 발빠른 대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대덕특구 내 한 기업인은 “수도권 지역은 현재 경제상황에 맞는 발빠른 대처로 위기를 기회로 바꾸고 있지만 대덕특구는 여전히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아직도 기회가 있는 만큼 일본 기업들이 원하는 기술이나 제품들을 파악해 대덕특구 우수한 기업들과 연결시킬 수 있는 고리 마련이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홍표 기자 dream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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