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개인정보 유출이 심각한 사회적인 문제로 제기되면서 이에 대한 접근이 어려워지자 이제는 초등학교 앞에서 어린 학생들을 상대로 집 주소와 전화번호는 물론 부모의 신상까지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대전지역 각 초등학교 정문 앞에서는 수업을 마치고 나오는 아이들에게 학용품 또는 먹을거리를 나눠주는 광경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이들은 대부분 학습지와 학원, 과외교습소 등에서 판촉을 나온 교사들로 아무거리낌 없이 부모들의 개인정보를 빼내고 있다.
대전소비자시민모임은 학습지 교사나 학원 관계자들이 대전지역 초등학교 주변에서 초등학생들을 상대로 선물공세를 펴며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있어 부모들의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이들은 초등학생들로부터 알아낸 전화번호로 학부모들에게 전화를 걸어 학습지나 학원수강 등을 종용하는가 하면 허락없이 집으로 홍보용 우편물을 보내기도 한다.
23일 오후 2시경 대전시 중구 모 초등학교 인근에서 선생님이라고 접근해 주소나 집 전화번호 등을 묻는 것을 경험했다는 학생들이 상당수였다.
아이들의 말을 종합해 보면 선생님이라고 접근한 뒤 "이 학교에 다니는 공부잘하는 OO를 아느냐, 나한테 배우는 학생"이라고 안심시킨 뒤 "인적사항을 알려주면 추첨 등을 통해 선물을 주는 행사를 하고 있다"고 현혹한다.
또 집 주소와 전화번호, 부모님 핸드폰 번호는 기본이고 심지어 주민번호까지 물어 개인정보를 캐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초등학교 인근에서 분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한 업주는 "예전에는 학습지 회사에서 현수막을 걸고 아이들에게 접근했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조심스럽게 각종 정보들을 빼내는 것을 직접 목격했다"며 "유괴 등 큰 문제가 발생할 것 같아 아이들을 분식점으로 대피시켰고 학교 측에 신고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대전소비자시민모임 김남동 대표는 "개인정보 유출 문제는 이제는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됐다"며 "아이들의 순수한 동심을 이용해 개인정보를 빼내는 것은 심각한 범죄이므로 더욱 법을 강해 이같은 일들이 절대로 벌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홍표 기자 dream7@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