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동구 외국어 교육의 산실인 국제화센터 수강생 모집에 대해 학부모들의 불만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동구 주민과 학생들의 영어능력 향상과 국제화 감각을 익히기 위해 건립된 국제화센터가 큰 인기를 얻고 있으나 수강신청이 폭주하면서 마찰음이 들리고 있다.

수강생 인원을 각 학교별 학생 수에 비례해 배정하고 있으나 일부 학교 학생의 경우 수업을 듣고 싶어도 모집정원이 초과돼 수강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4학년 초등학생을 둔 김 모(39·여) 씨는 지난 2월 국제화센터에서 4기 수강생을 모집한다고 얘기를 듣고 접수 당일 수강 신청을 했다.

일찍 신청한 탓에 김 씨는 수강 등록이 될 것으로 생각했지만 김 씨의 기대와 달리 수강 등록이 거부됐다. 김 씨의 자녀가 다니는 학교배정 인원이 벌써 꽉 찬 상태였기 때문이다.

김 씨는 “수강생을 모집한다고 해서 접수를 했지만 학교 인원제한 때문에 떨어졌다”며 “학교별 정원이 없었다면 수업을 들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는 단지 김 씨의 자녀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다.

대전시 동구 가오동에 사는 정 모(37·여) 씨 자녀도 학교별 배정인원 때문에 수강을 할 수 없었던 것.

정 씨는 “학교별로 인원을 배정할 거면 학년별 정원도 고려해서 해야 한다”며 “기존 수강생들이야 계속 수업을 들을 수 있겠지만 신입생의 경우는 수강 기회조차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국제화센터는 동구에 거주하는 모든 초등학생들이 고른 혜택을 받게 하려면 학교별 수강인원을 제한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학교별로 수강인원을 제한하지 않으면 국제화센터 인근학교 등을 제외한 일부학교만 혜택을 받고 동구 내 다른 학교의 경우 혜택을 받을 수 없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국제화센터 관계자는 “특정지역 학교 학생들만 모집할 수 없어 학교 학생 수에 비례해 수강인원을 적정하게 배분했다”며 “1차로 학교 인원을 고려한 뒤 수강신청 인원이 모자랄 경우 접수 순서대로 수강인원을 뽑고 있다”고 말했다.

이성우 기자 scorpius7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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