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방해 혐의 피의자 신분


프로축구단 대전시티즌 선수 선발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는 김종천 대전시의회 의장이 23일 경찰조사를 받기 위해 대전지방경찰청으로 들어가고 있다. 정재훈 기자 jprime@cctoday.co.kr
[충청투데이 나운규 기자] 대전시티즌 선수선발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김종천 대전시의회 의장이 23일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이날 오전 9시10분경 대전경찰청에 도착한 김 의장은 ‘부정청탁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누구보다 축구를 사랑하고 대전시티즌이 잘 되길 바라는 사람으로서 좋은 선수를 추천하기 위해서였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의혹에 대해서 성실하게 조사받겠다”고 짧게 말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

이날 경찰 조사의 핵심은 ‘단순 추천이냐’ 혹은 ‘부정 청탁이냐’에 있다.


김 의장은 시민구단인 시티즌 선수선발 과정에서 고종수 당시 감독에게 전화해 특정 선수를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축구에 관심이 많았던 축구 애호가이자 시의원으로서 시티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실력 있는 선수를 추천한 것일 뿐, 그 이상이나 이하도 아니라는 게 김 의장의 주장이다.

실제 300여명이 지원했던 지난 시티즌 선수선발 과정에서 고종수 감독에게 전화해 특정 선수를 추천한 사람은 김 의장 외에도 다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경찰은 김 의장이 시티즌 예산 등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는 점을 들어 선수 추천이 압력으로 작용될 수 있다고 보고,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해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한 상황이다. 경찰은 김 의장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조만간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시티즌 선수 선발 과정에서 점수 조작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시는 자체 조사를 통해 심사 채점표에 점수가 수정된 정확을 확인하고, 수정된 부분이 평가 과정에서 수정됐는지, 아니면 누군가 고의로 고쳤는지에 대해 판단하기 어렵다면서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후 경찰의 수사 과정에서 김 의장이 특정 선수를 추천한 혐의를 포착하고, 최근 김 의장의 수행비서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마쳤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
 

프로축구단 대전시티즌 선수 선발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는 김종천 대전시의회 의장이 23일 경찰조사를 받기 위해 대전지방경찰청으로 들어가고 있다. 정재훈 기자 jpri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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