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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백승목 기자] 여야 4당이 선거제·공수처법·검경수사권 조정 법안을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한 데 맞서 충청권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주축이 돼 2일 삭발 투쟁에 나섰다.

한국당은 김태흠 좌파독재저지특위 위원장(충남 보령·서천)을 비롯해 이장우(대전 동구)·성일종(충남 서산·태안) 의원과 이창수 충남도당 위원장 등 충청권 정치인을 중심으로 여야 4당에 대한 항의 표시를 담아 집단 삭발식을 갖고 신속처리안건 지정은 원천 무효라고 주장했다.

이날 국회 본청 계단에서 열린 1차 삭발식은 60여 명의 당협위원장·당원들의 격려 속에서 시작됐다. 

이들은 '문재인 좌파 독재정부의 의회 민주주의 파괴 규탄 삭발식'이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결의에 찬 표정으로 삭발식 거행을 지켜봤다.

지난달 30일 "20대 국회는 죽었다"며 먼저 삭발을 한 박대출 의원도 참석해 삭발투쟁에 나선 의원들을 격려했다. 

한국당은 이후 2, 3차에 걸쳐 의원들의 '릴레이 삭발'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김태흠 의원은 삭발에 앞서 "민주당과 그 추종세력들이 불법과 야합으로 선거법, 공수처법 등을 패스트트랙에 태운 의회민주주의 폭거에 삭발투쟁으로 항의하고자 한다"며 "그들이 4월 29일 자행한 불법사보임, 도둑회의를 통한 패스트트랙 지정은 원천무효"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함께 삭발식에 참여한 윤영석 의원도 "좌파 집권세력에 의해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 헌법은 파괴되고 의회민주주의는 죽었다"고 말했다.

삭발이 시작되자 함께 응원온 당원들은 애국가를 불렀다. 당원 중 일부는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당초 정용기 정책위의장(대전 대덕구)도 이날 1차 삭발식에 동참할 예정이었지만, 언론 노출이 많은 정책위의장으로써 한국당의 강경일변도 모습으로만 비춰질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당에서 재고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방문한 박대출 의원은 "자유 대한민국을 바로 잡고 헌법 바로 세우는 작은 물방울 6개가 모였다"며 "이 작은 물방울이 강줄기 이루고 큰 바다 이뤄서 헌법 파괴하는 저들을, 자유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저들을 집어 삼키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김태흠 의원은 삭발을 마친 후 “오늘 삭발식이 자그마한 불씨가 돼 문재인 정권의 좌파 독재를 막는 밀알이 됐으면 한다”며 “우리는 이제 좌파 장기집권에 눈이 멀어 헌법의 가치도 우습게 여기는 세력, 힘이 생겼다고 자신이 했던 말도 뒤집는 후안무치한 좌파 집권 세력에 맞서 분연히 일어나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볼썽사나운 삭발식을 중단하고 조속히 국회로 돌아와 산적해 있는 민생법안과 추경안 심의에 임하라"고 촉구했다.

서울=백승목 기자 sm1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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