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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이인희 기자] 충청권 휘발유 판매가격이 유류세 인하폭 축소 및 국제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1600원대 복귀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인상 조짐을 놓고 충청권 소비자들은 주유업계가 상승 요인에만 지나치게 편승해 이익을 남기는 것 아니냐는 불만을 쏟아내는 상황이다.

29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기준 대전지역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ℓ당 1459.29원으로 전주 대비 17원이 올랐다. 이는 전달과 비교했을 때는 약 70원이 오른 수준이며 올해 들어 가장 높은 기록이다.

유류세 15% 인하 정책이 시행됐던 지난해 11월부터 꾸준히 하락세를 기록하던 휘발유 판매가격은 올해 초 1300원대 초반까지 떨어지며 안정세를 보여 왔다. 이는 한때 ‘1200원대 주유소 등장’의 가시화로 이어지기도 했지만 2월 초부터 주차별로 평균 10~20원씩 오르며 상승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세종과 충남, 충북도 동일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2월 1350원대를 기록했던 세종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주당 5~10원씩 상승하기 시작하면서 한 달 새 50원 이상이 올랐다. 충남도 1452.42원의 평균 판매가격을 기록하며 가파르게 치솟았으며, 충북은 1460.36원으로 가장 높은 평균 판매가격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유류세 인하폭 조정이 배경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15% 인하폭 당시 휘발유는 ℓ당 123원, 경유 87원이 각각 인하됐지만, 내달 7일부터 7%로 적용되는 축소된 유류세 인하폭에 따라 휘발유는 58원, 경유는 41원의 줄어든 혜택이 적용된다. 즉 휘발유를 기준으로 인하폭의 차액인 65원을 현재 평균 판매가격에 적용한 1524원이 당장 내달부터 예상되는 평균 판매가격이 되는 셈이다.

여기에 최근 불안정세를 보이는 국제유가가 휘발유값 상승에 부채질을 하고 있다. 국내 정유업계 도입비중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두바이유를 기준으로 한 국제유가는 올해 초 배럴당 53.89달러를 기록했지만, 이달 들어 70.96달러까지 상승했다.

이는 유류세 인하폭 축소 시행이 시행될 내달부터 국내 유가에 영향을 미친다. 통상적으로 2~3주의 시차를 두고 상승폭이 반영되기 때문에 내달 중순부터는 휘발유값이 크게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역 주유업계의 한 관계자는 “향후 국제유가의 이렇다 할 가격 안정 요소가 없어 국내 유가에 상당한 타격을 가하게 될 것”이라며 “유류세 인하폭 축소 반영분까지 시중에 적용될 경우 상반기 가격 하락 요소 실종은 물론 1600원대 상승까지는 시간문제”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상황을 바라보는 충청권 서민들은 불만의 목소리를 쏟아낸다. 유류세 인하 정책 시행 이후 가격 안정화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 것과는 달리 인상 요소의 등장과 함께 가격 상승 움직임이 실시간으로 일어난다는 이유에서다.

시민 윤모(53) 씨는 “하락 속도는 체감이 어려울 정도로 서서히 이뤄지지만 상승 속도는 지나치게 빠르게 느껴진다”며 “주유소가 기름값 상승 요인에 지나치게 편승해 이익을 챙기는 것 아니냐”고 비난했다.

이인희 기자 leeih57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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