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이심건 기자] 대전역세권 개발사업이 수포로 돌아가자 지역상인들이 뿔이 났다. 

원도심 활성화와 동서 균형발전 등 시 전체가 고루 잘 먹고살기 위해 반드시 어떠한 형식이든 개발돼야 한다는게 그들의 목소리다.

8일 대전상인연합회, 대전상점가연합회, 중앙시장활성화구역운영위원회 외 23개 단체는 공동 성명서를 내고 "1990년 초반에 둔산동 신시가지가 개발되면서 시청, 경찰서, 세무서 등 공공기관이 둔산동으로 이전하면서 동구와 중구 등 원도심 공동화가 매우 심각했다"며 "그동안 대전시에서 많은 지원과 상인들의 노력으로 공동화 현상을 다소나마 유지하고 있으나 하루하루 먹고 살기가 매우 힘들다"고 밝혔다. 

상인회는 "시와 코레일에서 2008년부터 다각적인 준비를 통해 3번의 민자유치 공모를 했으나 모두 참여 기업업체가 없다"면서 "지난해 7월 민간사업자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 대전역으로부터 1㎞ 범위 내 23개 상인회와 시, 코레일, 구 등과 40회 이상의 접촉을 통해 상생협약을 체결했다"고 덧붙였다. 

상인회는 또 "시에서 2009년부터 접근성 문제 해소를 위해 도로 확장에 2382억원을 투자해 사업 중에 있음에도 역시 사업성이 없다는 이유로 공모를 하지 않은 점은 시와 코레일의 사업계획 변경이 필요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면서 "시와 코레일에서 주상복합 등 주거용지 확장 구상 등 대전역세권 복합2구역 개발계획 변경은 원도심 활성화, 동서 균형발전을 위한 선택이 아닌 필수사업으로 개발계획 변경을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사진 = 충청투데이 DB

상인회는 대전역세권 개발사업이 민간 사업자를 찾지 못하는 이유로 코레일이 의지가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민간 사업자의 유치를 위해 코레일에서 민간기업에게 혜택을 제공해 줄 것을 요구했다.

김태호 은행동상점가상인회 회장은 "시에서는 약 2300억원을 투자해 교통 인프라 개선 등 행정적 지원도 해주면서 노력하고 있다"며 "민간 사업자가 입찰을 안 했던 이유는 코레일의 의지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용지를 소유한 코레일이 사업자에 용지를 장기 임대 방식으로 빌려주고 사업이 수익성을 확보할 때까지 임대료를 유예해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은 "대전역세권 개발이 성공하려면 땅을 가진 코레일이 용지를 민간 사업자에 장기 임대해 사업자의 초기 부담을 줄이면서 공공성을 확보해야 한다"며 "코레일에서 이런 획기적인 계획을 제시해 줘야 4차에 민간 사업자가 입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4차 공모도 또 무산이 된다면 코레일 때문이라고 인식할 것"이라고 말했다. 

생존권 관계된 업종의 피해도 감수하면서 상생협약을 체결한 만큼 지역 상인회는 4차 공모에 적극적으로 협력할 방침이다. 

장수현 은행동·대흥동상점가상인회 회장은 "시와 코레일이 주도한 공모가 3차례나 무산된 만큼 이번 4차 공모는 성공적으로 추진돼야 한다"며 "4차 공모의 성공을 위해 우리 상인들이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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