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들의 식탁에 오르는 주요 식재료 가운데 하나인 양파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계속되는 가뭄으로 재배면적과 생산량이 10% 정도 감소한 데다 상품성마저 떨어지면서 출하량이 줄고 있기 때문이다.

충북도내 유통업계는 4일 양파와 오이, 고추 등 채소 값이 전반적으로 오르고 있으며, 특히 양파가격은 40~50%까지 상승했다고 밝혔다.

최근 서민들이 즐겨 찾는 고등어와 돼지고기 가격이 20~30% 상승해 서민들의 밥상에 변화가 일고 있는 상태에서 양파가격마저 오르고 있어 주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실제 4일 청주농산물도매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20㎏들이 특등 양파의 도매가격은 1만 7000원으로 전년 동월 9000원에 비해 8000원(47%)이 올랐다.

이날 농협 청주농산물물류센터에서 판매된 양파 1망(1.5㎏)의 소비자가격은 3680원으로 지난달 3180원보다 500원(13.6%)이 올랐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80원(46%)이 인상됐다.

이 같은 현상은 재래시장에서도 확연하게 나타나고 있다.

청주 육거리종합시장의 경진상회에서 4일 현재 판매되고 있는 양파의 소비자가격도 1.4㎏(소)이 3000원, 2㎏(중)은 4000원, 7㎏은 1만 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500원(50%), 1500원(37.5%), 4000원(40%)이 상승했다.

육거리시장을 찾은 주부 양태경(45·청주 수곡동) 씨는 “모든 음식에 기본으로 들어가는 양파의 가격 인상은 주부들에게는 심각한 수준”이라며 “경기불황에다가 오르지 않는 품목이 없을 정도여서 장보기가 겁난다”고 말했다.

음식점들도 양파가격 인상으로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청주시 상당구 율량동의 O반점의 경우 지난해에 비해 매출은 40~50% 감소한 반면 단골업체로부터 양파의 공급가격은 두 배로 껑충 뛰었다.

이 식당의 경우 양파 20㎏을 지난해 1만 4000원에 공급받던 것이 현재 3만 원에 공급받고 있다.

O반점 관계자는 “지난해만 하더라도 점심 때면 손님들이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로 식당을 찾는 손님이 많았다”며 “하지만 경기침체 여파로 갈수록 손님은 줄어드는데다 식재료들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가격이 올라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하소연했다.

최병화 청주시 농업정책과 도매시장담당은 “고환율 등으로 양파 수입이 줄어들었고, 국내산 자체도 덩달아 가격이 오르고 있는 상태”라며 “농가들이 예년에 비해 재배면적을 감소한 데다 가뭄 등으로 양파 손실이 큰 것도 원인 중의 하나로 당분간 높은 시세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박한진 기자 adhj79@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