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악의 기름유출사고를 겪은 태안 앞바다의 해양생태계 복원을 모색하기 위한 ‘해양유류오염 국제심포지엄’이 4일 태안군 안면읍 오션캐슬에서 개최됐다.

이번 심포지엄에는 제프리 쇼트 세계해양보호기구 태평양과학부 이사 등 국제 해양환경 전문가 20여 명이 참석해 태안지역 생태계 복원을 위한 심도있는 논의를 벌였다.

엄홍우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사장은 “한국 유일의 해안형 국립공원인 태안해안이 기름유출사고 후 생물서식 공간 파괴로 해양생물의 대량 폐사와 지역사회 삶의 터전 붕괴 등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고 전제한 뒤 “이번 심포지엄은 해안국립공원의 중장기 복원프로그램에 유익하게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프리 쇼트 이사는 “지난 1989년 알래스카에서 발생한 엑손발데즈호 원유유출 사고 이후 유출된 원유가 1m 깊이 이하까지 스며들어가 유류 오염이 장기화되는 원인이 됐다”면서 “사고 직후에는 측정되지 못했던 지표면 아래 유류가 2001년 기준으로 100t 이상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됐다”고 소개했다.

박진섭 생태지평연구소 부소장은 “태안주민들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57.4%가 생업복귀 이후 소득이 크게 감소했다고 응답했다”면서 “사고 해결에 대해 정부가 주민 의견을 잘 반영하지 못한다는 의견도 63.4%에 달했다”고 소개했다.

최종관 국립공원관리공단 대외협력팀장은 “오염된 생태계의 복원에 장기간이 필요한 만큼 올해부터 태안해안국립공원 지역에 대한 장기 모니터링을 수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북대 한상열 교수(임학)는 태안 앞바다 기름유출 사고로 인한 사회적 피해를 돈으로 환산하면 3629억 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태안=박기명 기자 kmpark31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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