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생태계 대책 못찾는 대전시


[충청투데이 이인희 기자] 충청권 지자체 중 유일하게 대전시가 나홀로 실업률 상승세인 동시에 고용 생태계 취약점을 드러내고 있다.

제조업 부실 등이 지속적인 취약점으로 지적돼 왔음에도 불구하고 이렇다 할 개선점이 보이지 않은 채 대전지역만 높은 실업률을 기록하자 지역 산업계는 그동안의 일자리 창출 확대 시책이나 기업유치 전략 등이 실패로 귀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10일 충청지방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월 대전지역 실업률은 5.8%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9%p 상승했다. 실업자는 4만 6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51.8% 증가하는 가파른 상승폭을 보였다.

대전의 실업률은 충청권 지자체 가운데 유독 눈에 띈다. 세종과 충북, 충남의 경우 3% 이하의 실업률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세종의 경우 실업률은 2.6%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0.2%p 상승에 그쳤으며 충북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0.7%p만이 상승한 3.0%의 실업률을 기록했다. 충남의 실업률은 지난해 대비 0.8%p 떨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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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이처럼 독보적인 대전지역의 실업률은 불안한 고용 생태계가 배경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속적인 제조업 기반 부실이라는 취약점을 지녀왔던 대전의 경우 지난해부터 이어져 오고 있는 내수부진의 영향이 상용 근로자 수 감소 등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전지역 종사상 지위별 취업자를 보면 임금근로자는 58만 3000명으로 지난해 대비 5000명이 감소했으며 안정적인 고용지표로 대변되는 상용 근로자의 경우 같은 기간 3000명이 줄어든 41만 8000명에 그쳤다.

실제 대전지역의 한 산업단지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생산실적이 전년 대비 절반 가까이 감소하면서 근로자 감축으로 이어지는 상황이다.

지역의 한 산업단지 관계자는 "생산실적의 경우 전년도인 2017년과 비교했을 때 약 45%가 감소하면서 산업단지 전체 고용 현황 역시 평균 2%의 감소세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반해 충북과 충남의 경우 임금근로자는 평균 3%대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상용 근로자 역시 각각 6.4%와 9.9%의 증가세를 기록하는 등 안정화 된 고용 생태계를 그리는 중이다.

이는 상용 근로자의 감소와 도·소매, 음식숙박업 등의 종사자 증가가 동시에 일어나는 대전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대전의 사회 간접자본 및 기타 서비스업 종사자의 경우 증가 또는 보합세를 보이면서 고용의 질이 낮은 직종의 고용시장 비중은 점차 높아지는 상태다.

결국 대전만 경기에 민감한 서비스 업종 중심으로 고용 및 경제구조로 추락하면서 지역 경제 및 산업계는 지자체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대전지역 경제계의 한 인사는 “대전시가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 예산을 확대하고 기업을 유치하기 위한 지원책 강화 등을 수립하고 있지만 결과적으로 고용 환경 변화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일자리 창출의 핵심인 제조업 기반을 견고히 다지기 위해 산업단지 재생화의 속도를 높이는 한편 기업 유치도 지속적인 사후 관리 수반을 통해 취업 기회 확대로 이어지도록 탄탄한 정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인희 기자 leeih57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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