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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공습에 외출 자제… 지역상권 초토화
2019. 3. 3. 18:23
from
알짜뉴스
[충청투데이 이심건 기자] 미세먼지의 공습이 이어지면서 지역 경제에 빨간불이 켜졌다.
극심한 미세먼지가 계속되자 사람들이 외출을 삼가면서 야외활동이 감소하고 관련된 소비도 위축됨에 따라 돈이 지역에서 돌지 않고 외부로 유출되고 있다.
3일 한국환경공단 에어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일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하루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대전 143㎍/㎥, 충남 116㎍/㎥, 세종 165㎍/㎥, 충북 138㎍/㎥ 등으로 '매우나쁨' 기준인 76㎍/㎥ 이상이었다.
2일 하루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도 대전 68㎍/㎥, 충남 85㎍/㎥, 세종 82㎍/㎥, 충북 82㎍/㎥ 등으로 '매우 나쁨' 기준을 가볍게 뛰어넘었다.
대전은 2~3일 이틀 연속, 나머지 3개 시·도는 사흘 연속으로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됐다.
미세먼지 공습으로 대표적으로 타격을 받은 곳은 전통시장이다.
중앙시장에서 반찬을 판매하는 김모(62) 씨는 “눈과 비가 오는 날보다 미세먼지 농도가 심한 날 매출이 더 떨어진다”며 “외출을 자제하라고 문자로도 경고가 오는데 사람들이 시장에 오겠느냐”고 되물었다.
시민이 미세먼지의 극성으로 외출을 자제한 탓에 실내 복합쇼핑몰도 발길이 뚝 끊겼다.
탄방동 로데오타운에서 양복점을 운영하는 허모(40) 씨는 “미세먼지나 초미세먼지주의보란 소식이 들리면 사람들이 외출을 꺼려해 유동인구가 반으로 줄어든다”면서 “졸업과 입학 시즌이 대목이지만, 연이은 미세먼지로 매출은 3분의 1 이상 줄었다”고 말했다.
국책연구기관인 산업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공기 중 미세먼지 농도가 10㎍/㎥ 늘어날 때마다 대형소매점들의 판매는 2%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말이면 나들이를 나오던 사람들도 미세먼지가 심하면 자연스레 야외활동을 줄이게 된다.
낮 기온이 영상으로 올라가는 등 포근한 날씨였지만 주말인 1~2일 대전오월드 입장 인원은 9000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 주말인 3~4일 1만 3000여명에 비해 30% 급감했다.
대전 중앙로 지하상가도 미세먼지의 여파로 발길이 줄어들기는 마찬가지인 상황.
직접 쇼핑하러 나가는 대신 온라인으로 물건을 구매하고 장까지 보는 소비자가 늘면서 온라인 매출은 늘었다.
문제는 미세먼지 공포에 집안에서 인터넷 주문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면서 지역 자금이 외부로 유출되고 있다는 것.
지역 자금의 유출은 ‘생산→분배→지출→생산’으로 이어지는 지역경제 선순환 구조를 저해한다는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이틀 연속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된 지난해 3월에도 온라인 장보기 수요가 치솟았다.
당시 롯데 통합멤버십 ‘엘포인트’ 소비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3.0% 증가했다.
특히 '인터넷 쇼핑' 항목이 17.0%로 가장 크게 늘었다.
이마트몰의 매출과 11번가의 반찬·간편식 판매도 급증하기는 마찬가지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지역 소상공인의 경쟁력 강화와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인근 인터넷을 통해 유출되는 지역 자금을 지역에서 쓰도록 해야 한다”며 “침체한 지역상권을 살리고 자금이 다른 지역으로 떠나지 못하도록 붙잡아 놓을 지역화폐 발행과 유통의 활성화 등의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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