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우주선진국의 정지궤도에 자국 위성을 올려놓는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 가운데 우리나라 첫 정지궤도 위성인 통신해양기상위성(COMS)이 5년여의 개발 끝에 완성돼 최종 테스트 만을 남겨 놓고 있다. 통신해양기상위성이 쏘아 올려지면 우리나라 기상청의 기상관측 주기는 최대 4배 이상 빨라져 일기예보의 정확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획기적인 기상정보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첫 정지궤도 위성 발사 대기 중

지난 2003년부터 3558억 원이 투입된 통신해양기상위성은 현재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위성시험동에서 총 조립과정을 마친 채 우주에서 견딜 수 있는 지와 발사할 때 오는 충격을 견디는 환경시험만을 남겨 놓고 있다.

총 무게 2.5t의 중형 정지궤도 위성인 통신해양기상위성은 위도 0도, 경도 128.2도 지점 상공 3만 5800㎞에서 통신 실험·해양·기상관측 등의 임무를 맡게 된다.

특히 정지궤도 위성이라는 특성상 24시간 내내 한반도 상공에 머물며 다양한 역할을 소화한다.

실제로 정지궤도 위성은 초속 3.07㎞의 속도로 비행하나 지구 자전속도와 동일한 각도로 궤도를 돌기 때문에 지구에서 볼 때는 항상 정지돼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통신해양기상위성은 모든 테스트를 마치는 오는 9월경 남미 기아나(프랑스령)로 옮겨져 아리안로켓에 실려 올 11월 말 발사될 예정으로, 2010년부터 가동을 시작해 7년 동안 막중한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해양오염시 1시간에 1번씩 오염상황파악 가능

통신해양기상위성에는 정지궤도 위성으로는 처음으로 해양관측장비를 탑재하고 있다.

이전까지 고도 500㎞에서 1500㎞ 사이에 놓이는 저궤도 위성에서만 실렸던 해양관측장비가 500m 고해상도 카메라를 탑재하고 3만 5800㎞ 상공 우주로 쏘아 올려진다.

해양 탑재체에서 관측되는 한반도 주변 해양환경 및 해양 생태를 감시하는 자료는 해양 영토관리에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특히 적조나 오염징후가 나타난 후 확산될 때까지는 24시간이 채 안걸리기 때문에 단기간에 해양현상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데, 해양관측탑재체는 한 시간에 한 번씩 한반도 주변의 해양정보를 관측할 수 있어 해양오염사고를 최소한으로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대전 유성구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 제작되고 있는 통신해양기상위성, 항우연 주도로 프랑스 아스트리움사와 공동 개발 중이며 올 11월 발사될 예정이다.

신현종 기자 shj0000@cctoday.co.kr

◆독자적인 기상관측위성 보유, 업그레이드된 기상정보 가능

통신해양기상위성이 성공적으로 발사하게 되면 이전까지 일본 기상위성이 30분 간격으로 제공하는 기상영상에서 탈피해 자유롭게 우리나라가 찍은 기상자료를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우리나라 위성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가 원하는 시간에 위성을 사용하지 못하는 불편함을 한 번에 날려버릴 수 있는 것이다.

특히 통신해양기상위성은 한반도를 7~8분 간격으로 촬영할 계획으로 이전보다 정밀하고 신속한 기상정보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지구환경의 온난화와 대기 오염 등으로 해가 갈수록 예기치 않은 기상 변화가 예상되고 있어 기상위성을 보유하는 것은 이제 기상관측 분야에서도 세계 선진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큰 의미를 가진다.

◆정지궤도 위성 개발은 위성개발기술 선진화를 가늠하는 척도

지난 1992년 8월 11일 국내 최초의 인공위성 우리별 1호 이후 18년간 우리나라는 눈부신 위성개발기술 보유국으로 성장했다.

그 가운데서도 우리나라가 위성개발 기술 노하우가 쏟아부어지는 정지궤도 위성개발은 어느 때보다 주목되고 있다.

정지궤도 위성은 저궤도 위성에 비해 통신, 방송탑재체로 전력사용량이 크고 위성체도 대형화 되는 문제로 제작의 어려움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또 정지궤도 위성은 오직 적도면으로 한정돼 있어 궤도상의 한 자리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국제적으로 치열, 개발의 시급함이 대두 됐었다.

이번에 쏘아올려지는 통신해양기상위성이 성공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면 우리나라가 선진과학기술을 보유하고 있음을 국내외에 확인받는 계기가 될 것이다.

통신해양기상위성에서 얻어지는 자료들은 국내뿐 아니라 동남아시아와 주변 국가에 제공을 하게 돼 그동안 기상정보 수혜국에서 제공국으로 변모, 국제적인 위상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될 것으로 보인다.

전홍표 기자 dream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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