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부동산시장 회복 시점을 점치는 움직임이 바빠지고 있다.

미분양 아파트 양도소득세 감면 혜택에 대한 수도권 확대 시행과 분양가 인하, 각종 규제완화 등으로 이미 수도권 일부에서 일기 시작한 부동산시장 붐이 지방까지 확산조짐을 보이면서 침체된 부동산시장의 바닥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실제 최근 지역 부동산 중개업소에는 세제 혜택 등 거래 관련 문의가 잇따르면서 거래활성화 훈풍으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사정이 이렇자 그동안 봇물을 이뤘던 정부의 부동산 규제완화책에도 꿈쩍않던 지역 부동산시장이 해빙무드를 타는 게 아니냐는 조심스런 분석도 나오고 있다.

대전시 중구 문화동 센트럴파크의 경우 지난달로 입주 2년을 맞아 매매 관련 양도세 문의가 늘고 있다.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일부 계약만기된 가구 등을 중심으로 양도세 부담 등 문의가 늘고 있다”며 “서울, 수도권과는 달리 가시적인 추세가 감지되진 않지만 매매시점 저울질이 시작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 인기지역 외에도 지역 내 도로 등 기반공사 완공으로 인해 수요자의 관심을 끄는 지역도 있다.

동구 판암동과 대덕구 비래동을 연결하는 동부순환도로의 경우 지난해 준공식을 갖고 14년 만에 전 구간이 개통되며 교통편의성 증대로 인한 개발효과가 기대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판암동과 비래동을 축으로 용운동 등 인근지역까지 동반상승효과가 기대됨에 따라 중개업소에는 때 아닌 문의가 줄을 잇고 있다.

또 유성구 신성동(금병로)과 하기동(노은2지구)를 잇는 ‘대덕연구개발특구 지원도로’ 개설로 해당지역 부동산 시장도 호황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도로 개설로 노은2지구 주민들은 차량을 이용해 신성동과 대덕특구, 충남대로 곧장 진입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대전 3·4산업단지 방면으로도 갈 수 있는 등 교통불편이 해소되면서 이 인근지역의 인구유·출입이 지속되고 있다.

유성구 하기동 송림5단지 한 주민은 “방학기간 탓도 있지만 이사차량이 끊임없이 드나들고 있다”며 “최근 이 지역에 집을 구한다는 문의가 많다는 소리를 자주 접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전의 경우 특별한 개발호재가 없는데다 수도권 시장의 붐도 일시적인 현상으로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한 중개업자는 “각종 세제 혜택과 규제완화 남발로 관망세만 늘고 있다”며 “평형간 격차가 완화돼 중대형 평수 갈아타기 등도 기대해 봤지만 소비심리가 살아나지 않는 판에 경기회복 기대심리일 뿐 반짝 호황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황의장 기자 tpr11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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