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가 3년 만에 발생하면서 보건당국이 메르스 위기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하는 등 총력 대응에 나섰다. 대전시도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남성과 같은 공간에 있던 것으로 알려진 8명의 명단을 받아 관찰에 나서는 등 비상방역대책반을 가동 중이다.
9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8일 쿠에이트를 방문한 후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61세 남성과 접촉(밀접접촉자)한 것으로 파악돼 자택에 격리된 사람은 지난밤 사이 1명이 더 늘어나 현재까지 22명이다. 대전시 보건당국은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일상접촉자’ 8명의 명단을 통보 받았다. 이들은 메르스 확진 환자와 같은 항공기를 탄 5명과 세관 접촉자 3명 등이다. 시 보건당국은 현재 각 보건소에서 이들에 대한 소재를 파악해 밀접접촉자에 준하는 관찰을 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도 이날 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해 본부 내 중앙방역대책본부를 설치했고, 감염병 위기경보 수준을 ‘주의’ 단계로 높였다. 위기경보는 관심(해외 메르스 발생), 주의(해외 메르스 국내 유입), 경계(메르스 국내 제한적 전파), 심각(메르스 지역사회 또는 전국적 확산) 순으로 격상된다.
확진자 입국 이후 조사를 통해 현재까지 파악된 ‘밀접접촉자’는 항공기 승무원 3명, 탑승객(확진자 좌석 앞뒤 3열) 10명, 삼성서울병원 의료진 4명, 가족 1명, 검역관 1명, 출입국심사관 1명, 리무진택시 기사 1명 등 총 21명이다. 밀접접촉자 21명은 현재 자택격리 중으로 해당 지역 보건소에서 증상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최대 잠복기인 14일 동안 집중관리를 받는다. 확진 환자와 항공기에 동승한 승객 등을 비롯한 일상접촉자 440명은 해당 지방자치단체에 명단을 통보해 수동감시 중이다. 수동감시는 잠복기인 14일동안 관할보건소가 5회 유선·문자로 연락하고, 의심증상 발현 시 보건소로 연락하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세종시는 밀접접촉자와 일상접촉자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메르스 차단을 위해 비상방역대책반을 가동하며 선제적 대응에 나선 상태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