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관광특구 침체 깊은 한숨 … 1991년 개장 27년만에 폐업
▲ 27년만에 폐업한 호텔아드리아. 정재훈 기자 jprime@cctoday.co.kr
“그동안 저희 호텔을 찾아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유성관광특구의 대표 호텔인 호텔아드리아가 역사속으로 사라진다.
호텔아드리아는 31일부터 문을 닫는다고 밝혔지만, 지난 28일 마지막 예약 손님을 끝으로 사실상 영업종료가 됐다. 이로써 1991년 문을 연 호텔아드리아는 27년만에 폐업하게 됐다. 현재 호텔에 근무중인 임직원들은 내부 정리를 하기 위한 마지막 업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아드리아는 지난 6월 구체화된 ‘매각설’에 휩싸이면서 각종 의혹이 제기됐고, 앞서 문을 닫은 호텔리베라유성에 이은 ‘유성관광특구의 몰락’ 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졌다. 특히 일방적 폐업에 따른 사측과 임직원들의 갈등이 발생하기도 했지만, 문제가 풀어지며 호텔 폐업에 따른 원만한 후속절차를 밟아왔다.
임직원들은 호텔 폐업을 바라보며 아쉬움과 씁쓸한 마음을 전했다. 호텔 예약실 관계자는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호텔을 정상화 시킬 수 있는 대안이 없어 이대로 폐업밖에 선택할 수 없는 현실이 너무나 안타깝다”며 “마지막에 웃으면서 떠날 수 있도록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준 사측과 주변 업계, 언론 등에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했다.
지속적인 유성관광특구 침체에 대한 아쉬움을 전하는 이도 있었다. 호텔아드리아 노사협회 회장은 “2000년대 초반부터 유성관광특구에서는 프린스호텔과 알프스호텔, 갤러리호텔 등 다수의 지역 호텔들이 문을 닫고 있는데도 아무런 대책 없이 그저 바라만보는 형태가 지속되고 있다”며 “더이상 온천 한 가지 테마로만 관광특구를 이끌어 갈 수 없으니 이 곳을 활성화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할 때”라고 강조했다.
주변 호텔업계에서도 호텔아드리아에 대한 아쉬움을 전했다. A 호텔 관계자는 “한 때 명성을 떨치며 유성관광특구의 한 축을 담당했던 호텔아드리가 문을 닫는 모습을 보니 관광특구에 드리운 위기의 그림자가 더욱 짙어지고 있는 것 같다”며 “그동안 이 지역을 관광특구로 불렀지만, 사실상 유성 온천지대에 적극적인 투자가 없다보니 지속적인 침체에 허덕이고 있는 이 상황이 씁쓸하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classystyle@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