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폭염으로 지역내 전력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내달 부과될 전기요금에 지역민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설치비·유지비 만만한 것이 없는 에어컨이 폭염속 압도적 존재감을 내세우며 설치수요를 늘려가고 있는 가운데 가정에서는 누진제가 적용되는 전기세를 아끼는데 혈안이 돼 있다.
22일 한국전력 대전세종충남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주 충청권내 전력수요가 838만㎾까지 치솟으면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올해 전력수요가 최고치를 경신한 배경에는 누진세 완화로 인해 에어컨 사용량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여름철 전력수요 증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에어컨 전기요금은 기종·사용시간·전력에 따라 달라진다. 예를 들어 일반 벽걸이형 에어컨을 일평균 5시간 사용했고 평소 고정적인 전기요금이 월평균 3만원 나왔다면 한달 전기요금은 5만 1020원이 나온다. 에어컨으로 인한 전기요금은 2만 1000원 정도 증가한 것이다.
월평균 3만원 고정적인 전력량인 233㎾h에 소비전력 650W짜리 에너지소비효율 5등급의 20㎡용 벽걸이형 에어컨을 일평균 5시간 사용한 전력량 98㎾h(650W×5시간×30일)를 더한 총 전력량 331㎾h의 요금이 부과되는 계산이다. 현재 가장 높은 누진 구간인 400㎾h를 넘으면 기본요금 7300원에 1㎾h 당 280.6원이 추가적으로 부과된다. 이에따라 가정에서는 끔찍한 더위나기를 위해 에어컨을 사용하면서도 400㎾h를 넘지 않기위해 고군분투하게 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에어컨 전력량을 낮추는 방법에 선풍기를 함께 쓰면 최대 20%의 전기를 아낄 수 있다고 전했다. 대전지역 에어컨 업체 대표 A씨는 “에어컨이 온도를 1℃를 낮추는 데 7%의 전력이 더 소비되기 때문에 선풍기로 공기를 순환시킨뒤 사용하는 것을 권장한다”며 “처음 켤 때 바람의 세기를 강하게 하고 목표 온도에 도달하면 점차 온도를 올리는 방식으로 전기요금을 절약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에어컨 필터 청소만 꼼꼼히 하더라도 3~5%가량 전기를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구형 에어컨이 효율 높은 신형보다 약 전기를 1.8배 더 소모해 같은 소비전력으로도 1000~2000원 정도의 전기세 차이가 존재한다. 이른바 ‘인버터 에어컨’은 초기 구매비용이 일반 에어컨보다 비싸지만 온도 변화에 따라 냉방 용량을 변화하면서 운전하기때문에 전력량을 절감시키는것으로 알려져 있다.
윤희섭 기자 aesup@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