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충청투데이 DB
유성관광특구에 위치한 호텔들이 지역에서 진행하는 대규모 행사에서 고객유치에 매번 실패하고 있다. 지속적으로 객실 점유율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대규모 인원을 받을 시설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유성관광특구에 위치한 호텔은 대규모 인원에 대한 고정 장기숙소 부족으로 지역 행사에 외면받고 있다. 지역에서 진행하는 대부분의 행사는 유성구 도룡동 지역 호텔로 몰려있다. 유성관광특구에 위치한 대다수 호텔들은 150~210여개의 최대 수용시설만 갖추고 있어, 객실 부족과 낙후된 시설 등으로 대규모 행사 유치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 호텔업계에선 이미 ‘도룡은 뜨는 해, 관광특구는 지는 해’라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유성관광특구가 침체의 늪에 빠져 있음에도 행사 주최 측들의 편중된 배정으로 호텔들의 격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오는 17일부터 개최되는 ‘코리아오픈 국제탁구대회’에서는 28개국의 선수 238명과 임원 등 300여명이 대전을 방문하지만, 이들은 모두 도룡동에 위치한 대전 롯데시티호텔을 숙소로 잡았다. 지난해 개최된 FIFA U20월드컵에서도 대전지역 경기를 배정 받았던 국가들 모두가 유성구 도룡동 지역 호텔에서 숙박했다.
숙소 뿐만아니라 주요 행사들도 유성관광특구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지난해 100개 도시 1500여명이 참석한 ‘2017 아시아 태평양 도시정상회의(APCS)’는 모두 DCC와 롯데시티호텔에서만 진행된 바 있다.
이 같이 유성관광특구에 위치한 호텔은 지속적으로 대규모 행사에서 외면받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유성관광특구에 위치한 호텔은 행사 주최 측의 고려대상에서도 가장 마지막 행선지로 여겨지고 있다. 체육계 한 관계자는 “사실상 대전지역에서 진행하는 행사나 경기는 롯데시티호텔, ICC호텔을 먼저 확인하고 이어 둔산지역 레지던스 호텔을 고려한 뒤 마지막으로 찾는 곳이 유성지역 호텔”이라며 “대전지역은 대규모 선수단이 수용될 수 있는 숙박시설이 한정적이고 대안 또한 마땅치 않은 곳”이라고 전했다.
이를 두고 유성관광특구에 위치한 호텔업계에선 국제행사 등 고객 유치를 하고 싶지만 가용되지 못하는 시설에 안타까운 마음만 내비치고 있다. 유성관광특구에 위치한 A 호텔 관계자는 “사실상 지역에서 열리는 굵직한 행사는 도룡지역으로 몰려 있는 것을 알고 있지만, 이를 유성지역에서 유치할 수 있는 현실적 방안도 없다”며 “유성관광특구 활성화가 돼야 한다는 한탄만 할 것이 아니라, 리모델링 및 시설확충 등 대대적 변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classystyle@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