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도심을 남북으로 잇는 ‘충청권광역철도’ 사업이 본궤도에 오른다. 그간 도시철도에 소외돼왔던 대덕구를 관통하면서 상대적으로 위축됐던 도시 개발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충청권광역철도가 개통되는 오는 2024년쯤에는 대전 어느 곳에서나 도심으로 20분대에 도달할 수 있게 된다.
대전시는 도시철도 3호선 기능을 담당할 충청권광역철도 사업의 기본계획(안)이 기획재정부의 총사업비조정절차를 통과했다고 4일 밝혔다. 국토교통부와 사업추진 협약체결 등을 거쳐 이르면 이달중 기본계획을 최종 확정해 고시할 예정이다. 내년 하반기에는 착공에 들어가 공사 및 시운전을 거쳐 2024년 개통하는 것이 시의 목표다.
충청권광역철도는 대전 신탄진에서 충남 계룡까지 35.4㎞ 구간을 잇는 도시철도다. 정차역은 모두 12개 역이다. 도마, 문화, 용두, 중촌, 오정, 덕암 등 6개역을 신설한다. 계룡, 흑석, 가수원, 서대전, 회덕, 신탄진역 등 6개역은 현 역사를 도시철도역으로 개량해 사용하게 된다. 이중 용두역과 오정역은 각각 도시철도 1호선 및 현재 시가 건설을 예정 중인 2호선과의 환승역 기능을 담당한다.
시는 당초 충청권광역철도 내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했다가 중간에 대덕구 관내 오정역 신설을 추가로 포함하면서 협의에 시간이 걸렸다. 기재부는 사업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오정역 신설에 난색을 보였으나 대전시가 전액 시비를 투입키로 하면서 막판 기본계획에 담겼다.
충청권광역철도 사업은 총 사업비 2400여억원을 국토교통부와 대전시가 각각 70대 30의 비율로 분담하지만 오정역에 드는 112억여원은 전액 시가 예산을 투입해야 한다. 비록 국비를 따내지는 못했지만 향후 도시철도 2호선과의 환승 및 인근 지역 대중교통 편의증진을 고려할 때 시비를 투입해서라도 오정역을 신설해야 한다는 게 시의 판단이었다.
향후 충청권광역철도가 운행되면 신탄진, 계룡 등 대전 외곽에서 대전역, 둔산 등 대전 도심으로의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된다. 신탄진에서 계룡까지 이동하는데 35분 정도가 소요돼 현재 버스로 이동할 때 보다 1시간 이상 단축된다. 또 1·2호선과의 환승을 통해 신탄진 등 대전 어느곳에서나 대전 도심으로 20분대에 도달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대전시 민동희 첨단교통과장은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사업은 도시철도 2호선 건설과 함께 대전의 대중교통체계를 획기적으로 변모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충청권광역철도를 청주공항, 논산 등까지 연장해 대전을 중심으로 한 인근 지역과의 광역교통망도 지속적으로 확충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정역 신설에 힘을 보탠 정용기 의원(대전 대덕)은 "사업성부족으로 중앙정부가 반대하자 시비로라도 오정역을 신설하자는 제안을 수락해준 대전시에도 고마움을 표한다"면서 "충청권광역철도사업이 제 모습을 찾은 만큼 사업이 원만하게 진행돼 주민들이 편하게 전철을 이용하는 날까지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홍서윤 기자 classic@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