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 대전시장 선거전이 더불어민주당 허태정 후보와 자유한국당 박성효 후보의 양강구도로 치열하게 전개되는 모습이다. 경선 과정에서 돌풍을 일으킨 허 후보는 민주당의 높은 지지율과 함께 남북정상회담발 훈풍까지 더해지면서 허 후보에게 유리한 판세로 흘러가는 양상이지만 대전시장을 역임한 박 후보의 인지도나 지지층도 상당히 굳건한 만큼 실제 뚜껑을 열어보기 전까지는 알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민주당 대전시장 후보 결선투표 결과 허 후보는 53.96% 득표율로 박영순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을 제치고 최종 후보로 선출됐다. 대전 유성구청장 출신인 허 후보가 현역의원인 이상민 의원과 참여정부와 문재인 정부에서 잇따라 관료를 지낸 박 전 행정관 등 쟁쟁한 후보를 물리친 것이다.
▲ 6·13 지방선거 대전시장 선거전이 허태정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와 박성효 자유한국당 후보의 양강구도로 치열하게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지난달 유성구 도룡동 ICC호텔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두 후보가 반갑게 악수를 하는 모습. 정재훈 기자 jprime@cctoday.co.kr
허 후보는 참여정부 행정관 출신으로 청와대를 나온 이후 대전 유성 등 주로 신도시에서 오랜 기간 활동 해온 만큼 젊은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인기가 높은 편이다. 성공적이라 평가받는 남북정상회담 등의 영향으로 집권여당인 민주당 지지율이 높은 점도 허 후보에게는 유리한 요소다. 다만 상대적으로 구도심과 중·장년층들에게는 인지도가 낮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이들을 어떻게 공략하느냐가 이번 선거전을 승리로 이끌 수 있는 키가 될 전망이다.
이와 반대로 박 후보는 당 지지율을 상회하는 인기와 원도심를 중심으로 인지도가 높다는 부분이 강점으로 꼽힌다. 그러나 남북정상회담으로 형성된 훈풍이 북미정상회담까지 이어진다면 한국당 입장에서는 지방선거전이 어려워질 것이란 분석이 나오면서 회담 결과가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 2006년 민선 4기 대전시장을 역임한 이후 2010년과 2014년 도전한 지방선거에서 연거푸 탈락한 만큼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는 심정으로 전력을 쏟고 있다. 박 후보 캠프 관계자는 “네 번째 도전인 만큼 배수의 진을 쳤다”며 “정상회담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그동안 준비해온 대전도시철도와 도시공원 등 지역 현안에 대한 미래지향적 공약으로 묵묵히 민생현장을 살피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소속 권선택 전 대전시장이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중도 낙마하면서 '민주당 시정 심판론'이 제기되는 점도 박 후보에게는 선거전략으로 삼을 수 있는 요인이다. 박 후보는 앞서 열린 한국당 중앙위원회 필승 전진대회에서 "지난 4년간 권 전 시장은 법을 어겨 3년 동안 재판을 받아 시정이 표류했으며, 안희정 전 충남지사는 참기 어려운 망신을 당하고 물러났다"면서 "충청도와 대전을 구하겠다는 결연한 각오로 시장 선거에 출마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백승목 기자 sm100@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