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 아산공장 전경. ⓒ연합뉴스
충남지역 북부권과 남부권 간 소득격차가 크게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가 충남지역 소득격차의 현황 및 결정 요인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역간 소득격차(1인당 GRDP 기준)가 북부권과 남부권 간 뚜렷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변이계수 등이 타 도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변이계수는 시군별 1인당 GRDP의 표준편차를 평균으로 나눈 값으로 소득격차 정도를 측정·비교한 수치다.
충청권은 타 도지역보다 큰 소득격차를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충남의 변이계수는 0.49(2014년)로 전남(0.58)과 충북(0.51)에 이어 전국에서 3번째로 높았다. 세부적으로 북부권(천안·아산·서산·당진)의 1인당 GRDP는 6130만원(2014년)으로 남부권(여타 지역·3190만원)의 2배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2000~2014년 중 북부권 1인당 GRDP는 연평균 8.5%(3930만원) 증가한 반면 남부권은 이보다 낮은 7.1%(1990만원) 증가에 머무른 것이다. 이는 제조업 생산의 지역화가 충남 북부권을 중심으로 빠르게 진행된 데 기인한다.
실제 북부권의 경우 1990년대 수도권 공장신설 규제가 시행된 데다 수도권과의 근접성, 상대적으로 풍부한 노동력 등으로 생산의 지역화 요건을 갖춰 다수의 제조업체들이 자리하고 있다. 반면 남부권은 농림어업 및 서비스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영세사업체 비중도 높아 노동생산성이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도내 지역간 소득격차를 요인별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노동생산성 요인이 가장 커다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경제활동참가율, 생산가능인구비중 등 고용 및 인구 요인도 격차 발생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지역간 소득격차를 완화하기 위해서는 지역 차원에서 낙후된 지역을 중심으로 생산성 제고 및 고용 확대 정책 등 정책 과제를 적극 추진해야 할 것으로 제시됐다.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 관계자는 “국내외적으로 지역 간 소득격차가 뚜렷해지면서 저소득지역 노동생산성 제고, 취약계층 고용 지원 강화, 균형발전정책 지속 추진 등 ‘지역 차원’의 소득분배 문제가 부각되고 있다”며 “지역간 소득격차 심화는 사회·경제적 기회의 격차를 확대시키는 동시에 포퓰리즘의 등장 및 자원의 비효율적 배분을 야기하는 등 경제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나타낼 수 있어 대응책 모색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충남지역은 1990년대 이후 북부권 아산만벨트를 중심으로 급속한 성장을 이루는 과정에서 도내 지역간 소득격차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어 이에 대한 면밀한 검토도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최정우 기자 wooloosa@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