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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텔리베라 유성점

호텔리베라 유성점이 내년도 객실예약을 전혀 받지 않는 등 사실상 폐업수순을 밟고 있다. 대전지역의 특1급 호텔인 호텔리베라 유성은 심각한 경영난을 겪어왔으며, 지난 9월 본격적인 폐업설이 흘러나온 이후 노사 간 대화가 단절됐을 정도로 갈등의 골이 깊어진 상황이다.

29일 대전시와 신안그룹 등에 따르면 호텔리베라는 현재 경영악화로 정상적 경영활동이 불가한 상태며, 올해 말까지만 호텔을 운영할 방침이다. 현재 호텔 측은 유성구청에 ‘관광사업폐업통보서’를 제출하지 않아 폐업을 확정 짓지 않았으나, 내부적으론 폐업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호텔리베라 유성점 모기업 ㈜신안레져는 최근 2차례에 걸쳐 폐업공고를 냈고, 직원 130여명에 대한 ‘근로관계종료 통보’ 사실을 알렸다. 신안그룹 관계자는 “올해 말까지 폐업신고를 진행할 예정이며, 현재 남아있는 근로자들은 인근지역 유사업종으로 배치를 권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사측이 사실상 폐업절차에 돌입하면서 호텔리베라 유성점 노동조합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지난 9월부터 사측의 일방적인 폐업절차 철회를 주장하고 있는 노조는 30일 직원 집단 해고에 대한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노조 측은 그동안 사측에 대화 창구를 열어줄 것을 요구했지만, 결국 양측은 별다른 진전없이 시간만 흘려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노동조합 관계자는 “외부적으로 폐업절차에 돌입했다는 설이 돌고 있지만 내부적으론 일부 고위 간부들이 희망을 주는 발언을 하면서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경영의지가 없다면 제3자 매각을 통해서라도 호텔을 정상화시켜 남은 근로자들을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호텔리베라 유성이 폐업할 경우 해당 부지에 도시형 생활주택이나 주상복합이 들어선다는 관측이 돌고 있지만 현재 모기업은 어떠한 결정도 검토한 바 없다고 즉답을 회피했다. 이정훈 기자 classystyl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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