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충청투데이 DB
권선택 전 대전시장의 중도하차가 21일로 일주일을 맞는 가운데 내년 지방선거를 위한 지역 후보예정자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내년 대전시장 선거의 최대 변수로 꼽혔던 권 전 시장의 거취가 결정되면서 무주공산이 된 시장 자리를 두고 벌써부터 물밑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더욱이 대전시장 선거 구도는 다른 선거까지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어 지역 전체 선거판이 요동치고 있다.
현직 구청장이 재선 또는 3선을 접고 대전시장 선거로 상향조정할 경우 해당 구청장 선거 구도가 새롭게 짜이고, 이는 곳 광역·기초의원 선거 구도까지 바꿀 수 있다. 여기에 현역 국회의원들의 지방선거 출마는 곧 재보궐선거와 연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관심을 끄는 부분은 대전시장 후보 선출을 위한 더불어민주당 공천이다. 민주당 유력한 후보로 꼽혔던 권 전 시장이 사라진 데다 충청권 정당 지지율 역시 50% 내외의 고공행진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미 본선보다 어려운 경선이 될 것이라는 말까지 나돌고 있다.
현재 민주당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이상민 의원과 박범계 의원, 허태정 유청구청장에 이어 지난 3월 대전시 행정부시장에서 강원도 행정부지사로 자리를 옮긴 송석두 부지사가 출마 가능성을 내놓으면서 경쟁구도는 더욱 치열해졌다.
송 부지사는 “출마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하지만 현재 공무원 신분인 데다 정치 경험이 없어 결정이 쉽지 않다”며 “앞으로의 상황 변화를 고려해 조만간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출마를 고심하게 된 것이 무주공산이 된 것과 연관이 있냐’는 질문에 송 부지사는 “연관이 없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안희정 충남지사의 조언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시장 선거가 들썩이면서 이와 가장 연관성이 깊은 유성구청장 후보군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지역 정가 한 인사는 “이미 각 정당별, 선거별로 공천을 위한 물밑 작업은 시작됐다”며 “조만간 한 두 명이 시작하면 공식적인 출마 선언이 러시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부 후보예정자들이 고심하고 있다는 표현으로 즉답을 피하고 있지만 마음으로는 이미 결정했을 것”이라며 “다만 출마 선언이 이르다고 판단하거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