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에서 불거진 경기불황 속에서 주거복지 실현과 경제 활성화를 위한 공공기관의 역할은 더욱 커지고 있다. 대한주택공사 충북본부는 2009년 예산을 상반기 조기집행하는 등 경기 부양과 주거생활 안정을 도모하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도심지 내 저소득층과 사회 취약계층, 그리고 아동·청소년의 주거생활 안정을 위한 주거복지사업은 주택공사 본연의 역할로 주목받고 있다. 곽윤상 대한주택공사 충북지역본부장을 만나 도심 재개발사업, 저소득층 및 사회 취약계층 주거 복지, 지역경제 활성화 및 지방균형 발전 등을 위한 해법을 들어봤다.

대담=김현진 충북본사 경제부장

- 지역경제가 어렵다. 이런 때 공공부문의 투자 활성화 등 지원 역할이 필요하다고 보는데 주택공사 충북본부의 2009년도 투자계획은.

“주공충북본부는 올해 공사비 2850억 원을 비롯 자재비, 보상비 등을 포함해 2008년 집행계획 5023억 원보다 46% 증가한 7318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 집행액의 72%에 해당하는 5284억 원을 상반기에 조기 집행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견인차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특히 지역경제 활성화 및 지방균형발전을 위한 중부신도시 사업의 차질없는 추진, 소외계층을 위한 주거복지사업의 확대, 고객만족 서비스 강화 등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 올해 주요 사업계획을 소개한다면.

“충북본부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도내 전체 주택 수의 약 15%에 해당하는 8만여 세대의 주택을 건설했다. 올해도 201만 3000㎡의 후보지 선정과 청주 동남지구 206만 4000㎡를 비롯, 3개 지구 437만 8000㎡의 실시계획 승인, 충북 혁신도시 등 5개 지구 906만 8000㎡ 의 택지 매수를 추진중에 있다. 또 8개 지구 6000여 세대의 사업승인을 비롯, 4개 지구 2000여 세대의 착공 및 청주 성화 공공분양주택 470호를 포함한 5개 지구 2824세대를 입주시킬 계획이다. 저렴한 임대료로 30년간 내 집처럼 살 수 있는 국민임대주택을 청주 성화2지구 등 4개지구에 3000여 세대를 공급함으로써 저소득층의 주거안정에도 일조할 계획이다.”

- 지역경제 활성화 및 서민경제 안정을 위한 복안이 있다면 무엇인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주공충북본부는 올해 투자확대와 더불어 건설경기 부양을 위해 미분양주택 등을 적극 매입할 계획이다. 지난해 미분양주택 247호, 부도임대주택 487호, 다가구주택 140호 매입에 이어 올해도 민간건설사, 임차인 등과의 적극적 협의를 통해 미분양주택 300호, 부도임대주택 537호, 다가구주택 150호 등 약 987호를 추가 매입하는 것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어려운 경제적 상황을 피부로 가장 많이 느끼고 있는 서민들의 경제 안정을 위해 국민임대주택, 영구임대주택 등의 임대료를 동결하고, 영구임대주택의 관리비를 인하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함으로써 저소득층의 주거비 부담을 경감할 계획이다.”

- 주거복지 분야에서 역점 추진하는 사업은 어떤 것이 있나.

“주택공사는 도심지 내 저소득층과 사회 취약계층, 그리고 아동·청소년의 주거생활 안정을 위해 다양한 주거복지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청주시 등 자치단체에서 추천을 받은 무주택 기초생활수급자인 소년소녀가정과 교통사고 유자녀 가정에 대해서는 국민주택기금을 재원으로 가구당 4000만 원 한도 내에서 무이자로 지원하고, 기초생활수급자, 장애인, 차상위계층, 부도임대주택 퇴거 임차인 등에 대해서는 가구당 4000만 원 한도 내에서 2%의 이자를 부담하는 조건으로 전세주택을 구해 주고 있다.

또한 저소득층이 현재 도심 생활권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다가구주택을 매입하여 시세의 30%에 공급함으로써 장애인, 기초수급자 등 도내 저소득층의 주거 안정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 진천·음성 중부신도시 사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어떻게 추진되는가.

“충북의 미래 발전은 중부신도시(사업면적 691만 4000㎡)에 있다고 본다. 지역 발전을 위해 임기중 중부신도시 사업을 역점적으로 차질없이 추진할 생각이다. 중부 신도시는 지난해 10월 협의보상을 시작으로 현재 83% 정도의 보상률을 기록하고 있다. 총 20개 블록 1만 3678호 중 올 1월 공공분양 2개 블록 1819호의 사업승인을 시작으로 6월 국민임대주택 1000호에 대한 사업승인을 차질없이 준비하고 있다. 현재 1개 공구에 대한 대지 조성공사가 추진 중이며 나머지 3개 공구에 대해서는 6~10월 순차적으로 착공할 예정이다. 향후 중부신도시는 오창~오송~진천 및 음성~충주 등을 연결하는 ‘허브~스포크형’ 클러스터로 구축돼 중부내륙 산업벨트의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

- 청주 동남지구 택지개발사업을 소개하면.

“동남지구는 면적 206만 4000㎡에 달하는 대규모 택지개발지구로서 청주에서 단일 주거단지로는 가장 큰 개발지역으로 다양하고 특색 있는 도시주거지역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작년 상반기에 택지개발계획 승인을 받은 동남지구 개발사업은 현재 보상이 진행 중이며 2011년경 착공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동남지구의 자연환경을 최대한 살려 북측의 보전형 공원(원봉, 봉화공원, 낙가천), 남측의 수변공원(월운천)을 축으로 지구내 공원과 지구밖 녹지가 연결되도록 계획하고 있다. 또 지역 환경단체와 합동 생태조사 및 협의를 통해 지구 내 생태계 보전대책 수립으로 환경친화적인 주택단지가 되도록 조성할 계획이다.”

- 청주시 도시환경 정비가 재원 부족으로 지지부진한 상태다. 주공의 역할과 개선 방안이 있다면 설명해 달라.

“청주시는 지난 2006년 12월 ‘2010년 도시·주거환경정비 기본계획’을 수립하면서 38개의 도시정비사업구역 가운데 6개 구역(32만㎡)을 주거환경개선사업지구로 지정했다. 현재 국고지원금 51억 원을 받아 청주탑동1구역, 청주모충 2구역을 대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올해 보상을 시작할 예정으로 있다.

그러나, 청주시의 민간 주도의 재개발사업을 이제 재검토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싶다. 재개발사업을 이제는 공영화, 광역화하고 순환재개발 방식의 도입을 모색해야 한다. 청주나 충주, 제천 지역 등에서 순환재개발 방식을 도입할 경우 도심의 정주율을 대폭 높일 수 있다. 또 재정비사업을 공영화, 광역화하면 기반시설 및 주민 편익시설을 크게 늘려 주민들에게 유용화 시설로 돌려줄 수 있다. 민간이 주민에게 혜택으로 줄 수 없는 부분, 낙후될 가능성 높은 부분을 주택공사가 보완할 수 있다고 본다.”

- 서비스 세일즈의 시대다. 고객만족을 위해 주공은 어떤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나.

“어떻게 고객의 마음을 만족시켜 사로 잡느냐가 현대 기업경영의 최고 과제다. 주공은 이미 아파트 입주민의 하자 등 불편사항 해소를 위해 기동보수팀을 운영해 주민들의 요구를 수동적으로 기다리지 않고 모든 단지를 돌면서 하자를 접수한 뒤, 집중 보수해 주는 순회 A/S서비스와 주민이 요구하지 않은 사항까지도 미리 물어 해결해 주는 '플러스 1'서비스를 실시하는 등 고객을 찾아가는 서비스를 제공해오고 있다. 앞으로도 이 같은 고객 서비스를 더욱 확대하는 한편, 사회의 흐름과 고객들의 마음을 먼저 읽고 고객 곁으로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는 방안을 끊임없이 모색할 계획이다.”

- 주택공사와 토지공사 통합문제는 어떻게 보고 있나.

“기본적으로 통합의 문제는 국민에게 이익이 있느냐, 없느냐를 따져야 한다. 택지 및 주택 개발을 한 기관에서 맡아서 하면 주민들의 부담이 줄어든다. 또 구조조정과 불필요한 사옥 및 토지 등을 정리하면 결국 국민세금을 덜어주는 것이다. 90년대 초부터 이슈화됐던 사안으로 주공의 본부장들은 통합을 위해 기꺼이 헌신하겠다는 서명을 이미 지난해 6월에 했다. 통합을 위해 기득권을 없애고, 누리지 않겠다는 의지의 서명이다. 토공과 주공이 서로 좋은 시기에 통합을 해야만 윈-윈 전략을 추진할 수 있다.”

- 마지막으로 지역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지역 출신으로서 청주가 정겹다. 지역의 활성화를 위해 노력할 각오다. 지역 내 산재한 사업현장에서 중장비를 망라해 지역 인재·지역 자재를 활용하고, 일자리 창출, 경제 활성화를 위해 주공이 일익을 담당하도록 하겠다. 또 무엇보다 지역의 숙원사업인 중부신도시가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책임지고 노력해 나가겠다.”

정리 = 최영덕 기자 ydchoi@cctoday.co.kr

사진 = 이성희 기자 lsh@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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