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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 대전 서구 가수원동 씽씽 롤러스케이트장에서 한 시민이 어린이들과 함께 롤러스케이트를 타고있다.정재훈 기자 jprime@cctoday.co.kr

유행은 돌고 돈다는 말이 괜한 얘기는 아니다. 최근 대전지역에 과거 향수를 자극하는 복고 바람이 불고 있다. 서구 가수원동 ‘씽씽롤러스케이트장’, 갈마동 LP카페 ‘오래된이야기’, 흑백 사진을 촬영·인화하는 둔산동 ‘봄양사진관’ 등이 대표적이다. 흥이 돋는 댄스음악이 가득했던 7080세대의 대표 문화인 롤러스케이트장은 지역에서 완전히 사라진지 오래였다. 하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 최근 속속 다시 문을 열면서 일종의 열풍 조짐을 보이고 있다.

6일 현재 대전지역에서 운영 중인 롤러스케이트장은 모두 3곳이다. 지난달 19일 서구 가수원동에 오픈한 400여평 규모 ‘씽씽롤러스케이트장’은 색다른 즐길 거리를 찾아다니는 이들에게 주목을 받고 있다. 이곳은 초등학생을 비롯한 가족단위 손님 등 사실상 모든 연령층이 찾고 있다. 미세먼지와 폭염·폭우 등이 계속되면서 시원한 롤러스케이트장이 새로운 실내 놀이 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부모들의 경우 옛 추억을 떠올리는 장소로, 롤러스케이트장을 접해보지 못한 20대에겐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이라는 게 찾는 이들의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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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중구 태평동 전기줄위의 참새 전문음악실에서 최평근 사장이 옛 LP레코드판을 찾고 있다. 정재훈 기자 jprime@cctoday.co.kr

LP판으로 음악을 틀어주는 서구 갈마동의 카페 ‘오래된이야기’도 복고 열풍의 대표적 예다. 이 카페는 LP판으로 아날로그 감성을 불러일으켜 7080세대의 향수를 자극한다. 카페 내부를 복고풍으로 꾸미고 LP로 음악을 틀어 안락함과 여유를 느끼게 한다는 전략이다. 여기는 40~50대가 주 고객층으로 카페를 방문하고 있으며, 색다른 경험을 찾는 20~30대도 단골손님이다.

‘봄양사진관’ 같은 흑백 사진을 다루는 사진관들도 복고 바람을 일으키는 데 한몫하고 있다. 최근 디지털 카메라가 보급화 되면서 접근성이 용이해지자, 흑백 사진으로 차별화를 이루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컬러 사진으로는 느낄 수 없는 흑백 사진만의 감성을 찾기 위해 그 수요가 점차 늘고 있다는 것이다. 거기에 필름 카메라나 플라로이드 같은 예전 방식의 필름 인화를 원하는 고객들도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성순 씽씽롤러스케이트장 대표는 “급변하는 시대 복고가 일종의 안정감을 되찾아주는 역할을 한다고 본다”며 “단순히 유행의 한 부분으로 그치는 게 아니라 복고를 현대에 맞게 재해석해 열풍을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국환 기자 gotra10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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