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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역에 연일 열대야 현상이 기승을 부리면서 시민들이 더위에 밤잠 못 이루고 있다. 24일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아침 최저기온이 27.5℃를 기록하면서 열대야가 최근들어 4~5일간 이어지고 있다. 열대야는 전날 오후 6시부터 당일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영상 25℃ 아래로 떨어지지 않을 때를 말한다.
올해 대전에서 첫 열대야가 관측된 날은 지난 16일로 지난해(7월 24일)보다 일주일가량 빠르게 나타났다. 2015년은 열대야가 29일경 첫 관측됐던 것을 감안하면 올해 보름가량 빨리 나타난 것이다. 대전은 지난 16일 첫 열대야가 나타난 이후 다음날까지 이틀 정도 열대야가 계속됐다. 이후 한동안 비가 내리고 흐린 날씨가 이어지면서 다소 주춤했다가 지난 20일부터 다시 열대야가 시작돼 이날까지 유지되고 있다.
매년 열대야가 더 빠르게 관측되는 이유는 그만큼 기온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전지방기상청 관계자는 “북태평양고기압이 평년보다 빨리 확장하면서 월 평년 기온이 조금 더 높게 나타나고 있다”며 “원래 7월 평년기온이 24.5℃였는데 현재는 이보다 1~2℃가량 더 높게 유지되면서 폭염이 계속됐고 열대야도 평년보다 빠르게 나타난 편”이라고 말했다.
또 평년에는 장마가 길면 비가 오면서 기온이 낮아졌던 반면 요즘은 국지적으로 비가 내리다보니 기온이 다소 높게 유지된 것도 한 배경이다.
한동안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는 데다 습도마저 높아 시민들의 불쾌지수는 계속해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신체 건강을 지키는 적정 습도는 40~60%로 알려져 있는데 최근 들어 평균 습도가 80% 이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기록되는 수치와 달리 시민들이 느끼는 체감기온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단순히 폭염특보가 발효된 날을 계산하면 이달 3번으로 지난해 같은달 7번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적은 편이다.
그러나 장마가 늦게 시작된 데다 지난달 말부터 30℃ 이상 기온이 유지되면서 시민들이 체감키에는 더 무더울 수 있다는 게 기상청 설명이다.
대전·세종·충남의 앞으로 3개월(8~10월) 평균기온 역시 평년보다 같거나 대체로 높을 것으로 예보되고 있다.
대전지방기상청 관계자는 “무더위가 지속됨에 따라 불쾌지수가 높아져 한낮에는 외부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홍서윤 기자 classic@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