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자 틀리고 대소문자도 구분못해
총리실·국토부 등 세종청사 정부부처 영문홈피 가관
국회·서울시 등도 영문 표기 규정 무시 국제적 망신
2013년 부활 해수부 아직도 홈피조차 구축하지 않아


메인01-국무총리실영문홈페이지.jpg
▲ 사진 = 국무총리실 홈페이지 캡처


국무총리실과 공정거래위원회 등 정부세종청사에 입주한 중앙행정부처의 영문홈페이지가 오·탈자는 물론 문화재청의 영문표기 규정을 무시한 엉터리 표기로 국제적 망신을 초래하고 있다. 


특히 국민의 대의기관인 국회를 비롯해 대한민국의 수부(首府)도시인 서울시의 영문 홈피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아 우리나라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영문홈피를 철저하게 관리하기 위한 정부부처와 자치단체 등의 노력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또한 문화체육관광부가 2000년 고시한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인 영문표기 규정을 무시한 엉터리 영어로 국내외 네티즌들의 혼란을 부채질하고 있어 시급한 수정이 필요한 실정이다. 

지난 17년간 청와대와 국무총리실, 국회, 지방자치단체 등 전국 공공기관 영문 홈페이지 오류를 수정해 온 오용웅(75) 부산시 명예통역관에 따르면 정부 세종청사와 서울청사에 입주한 상당수 정부부처는 물론, 국회, 서울시 등의 영문 홈피가 한국식으로 발음하거나 비문법적 표현을 사용하는 '콩글리시' 수준을 벗어나지 못해 세계적인 조롱거리가 되고 있다. 

실제, 국무총리실의 경우 이낙연 총리의 활동상을 담은 뉴스에 표기한 ‘Nakdong River’를 ‘Nakdonggang River’(낙동강)로 수정해야 하며, 서울시의 경우 ‘Mayor Park Won Soon’(X)을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에 따라 ‘Mayor Park Won-soon’으로 수정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세균 국회의장 인사말(the key principle of democracy ? the separation of the three powers ?)은 생뚱맞게 두 개의 물음표(?)가 들어가 있어 이를 삭제해야 한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 프로필(Profile)의 경우 ‘Kang, Kyung-wha’는 성 다음에 콤마를 삭제해야 올바른 표기이다. 조직도의 ‘Ambassdor for Public Diplomacy(공공외교대사)’도 ‘Ambassador for Public Diplomacy’로 수정해야 한다. 

아울러 국토교통부 위치도의 ‘GEUMGANG’을 ‘GEUMGANG RIVER’(금강)로 바로잡아야 하고, 주소 역시 ‘Minister of Land, Infrastructure and Transport’(국토교통부 장관)를 ‘Ministry of Land, Infrastructure and Transport(국토교통부)’로 바로잡아야 한다. 장관(Minister)이 주소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공정거래위원회 조직도 중에서 기업거래정책국의 ‘Business Trade Policy Burreau’를 ‘Business Trade Policy Bureau’로 수정해야 한다. Burreau의 경우 r이 중복 표기돼 있기 때문이다. 또한 Location(찾아오시는 길)에서 ‘Sejong Government Complex’를 ‘Government Complex-Sejong’(정부세종청사)로 바로잡아야 하고, ‘Geum Nam Bridge’를 ‘Geumnam Bridge’(금남교)로 수정해야 한다.

게다가 2013년 3월 박근혜 정부에서 부활한 해양수산부는 아직까지 영문 홈피조차 구축되지 않고 있어 정부정책을 국내·외로 널리 알리기 위한 정부의 최대 화두인 '소통'과 역행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오용웅 통역관은 "우리나라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영문홈페이지를 철저하게 관리하기 위한 모든 정부부처와 자치단체, 공공기관의 노력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임용우 기자 winesky@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