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일 내린 비 평균 1.5㎜
총 강수량 지난해 60% 불과
도내 저수율 역대 최저 수준
논 56㏊·밭 23㏊ 피해 집계
장마도 늦어져 … 피해 커질 듯

메인01.jpg
사진 = 연합뉴스

감질나게 찔끔찔끔 내리는 비에 논·밭이 쩍쩍 갈라지고 애지중지 키운 농작물은 말라 비틀어지고 있다. 비가 내리기만 고대하는 농민들의 농심(農心)도 바싹 타들어가긴 마찬가지다. 충북 도내에 사흘째 비가 내렸지만 강수량이 극히 적어 가뭄 해갈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도내 주요 댐과 저수지의 저수율도 역대 최저 수준을 보이고 있어 가뭄피해는 늘어 갈 전망이다. 

27일 충북도와 청주기상지청에 따르면 3일간 내린 비는 평균 1.5㎜로 증평 4.5, 진천 3.0, 옥천 3.0, 영동 2.0, 충주 1.6, 보은 0.5㎜ 등이다. 올해 도내 총 강수량은 200.5㎜로 지난해 331.8㎜에 비해 60%에 불과하다. 평년의 398.3㎜와 비교하면 50%에 머물고 있다. 

도내 주요 댐 저수율은 충주댐이 28.5%, 저수위 118.7m로 역대 최저치인 114.8m(2015년 6월)에 근접하고 있다. 저수지는 평년 저수율 58%에서 39%로 줄어 들었다. 

계속되는 가뭄으로 논과 밭이 타들어 가면서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도내 논 피해는 물 마름 면적이 56㏊, 밭작물은 시듦 피해가 23.8㏊로 고추 5㏊, 옥수수 4.4㏊, 콩 2.8㏊, 기타 농작물 11.8㏊ 등으로 집계됐다. 

충북도는 양수기 2018대와 스프링쿨러 1273대, 급수차량 940대, 1932명의 인력을 동원하는 등 가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하지만 평년보다 늦어지는 장마로 인해 피해가 당분간 늘어갈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청주기상지청은 지난 주말 장마전선이 일시적으로 제주도 부근까지 북상했으나 충북 지역 장마는 내달 초순에나 시작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청주기상지청 관계자는 “충북은 평년 기준으로 6월 하순 장마가 시작됐지만 몽골 북쪽에서 지속적인 가열로 뜨거워진 공기가 대기상층으로 전달돼 기압능(기압골과 골 사이)이 형성됐으며 이 기압능이 장마전선의 북상을 저지하고 우리나라로 이동하면서 고온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고 장마가 늦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평년보다 늦은 장마시기와 장마기간이 짧아 농작물 피해가 확산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진재석 기자 luck@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