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비정규직노조 파업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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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조리원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가 29~30일 파업에 돌입하면서 학교급식에 초비상이 걸렸다. 대전·세종·충남 등 3개 시·도교육청은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지만 일부 교육현장에선 급식에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28일 대전·세종·충남도교육청에 따르면 노동위원회 조정 중지 결정에 따라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학비노조)가 29~30일 총파업에 들어간다. 학비노조는 각 교육청과 교섭에서 기본급 5% 인상·근속수당·직무수당(신설)·상여금 100% 지급·류가비·맞춤형복지비 연 20만원 인상 등을 요구했다. 사용자 측인 각 교육청은 교육재정 압박을 호소해 지방노동위원회 조정까지 받았지만 조정 중지로 가닥이 잡히면서 파업이 결정됐다.
대전지역은 88개교에서 419명이 파업에 참여해 급식운영에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파업 참가 학교 중 급식이 가능한 학교는 49개 학교다. 21개교가 도시락을 지참하고 빵·우유 등 대체급식은 11개교, 단축수업 등으로 급식을 제공하지 않는 학교는 6개교 등이다. 세종시교육청은 이번 총파업에 55개교 300여명(28일 오후 4시 기준)의 급식종사자가 참가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노조 측은 700여명이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충남교육청은 이번 총파업에 70개교(초 31곳, 중 23곳, 고 16곳) 170여명(28일 오후 4시 기준)의 급식종사자가 참가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노조측의 총파업 참여 예상 수치는 2000여명이다.
충청권 교육청들은 급식대란에 따른 학생의 불편을 최소화하는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파업 참여인력이 적은 경우 파업 미참여 인력 및 교직원 등 자체 인력을 활용해 간편식을 제공하거나 인근학교와의 공동조리가 가능한 학교의 경우 운반급식을 실시토록 했다.
이마저도 불가능할 경우 학생 스스로 도시락을 지참토록 하고, 만약 도시락 지참이 어려운 학생에게는 쿠폰을 발행해 인근 식당에서 교사와 함께 식사를 할 수 있도록 하거나 급식대용품(떡, 빵, 우유 등), 즉석밥 등의 간편식을 제공토록 했다.
세종교육청 관계자는 “이미 2017년 처우개선 계획으로 교육공무직원 기본급 3.5%을 인상 적용했다”며 “향후 재정여건을 고려해 임금교섭 등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대묵·이형규·김명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