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발 스모그 영향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점점 높아진 13일 개나리꽃이 만개한 대전 대덕구 오정동에서 썬캡과 마스크로 중무장한 채 자전거를 타고 있다. 정재훈 기자 jprime@cctoday.co.kr |
미세먼지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공기청정기를 찾는 소비자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가 상품은 물론, 600만원 이상의 고가 제품까지 공기청정기 판매가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뛰고 있는 상황이다. 또 공기청정기 제조업체의 주가도 연일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공기청정기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두 배 가량 뛰었고, 인기 상품의 경우 예약 구매로만 살 수 있다. 실제 온라인쇼핑사이트 11번가에서 지난달 공기청정기 판매액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240% 늘었다. 올해 1∼3월로 놓고보면 16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롯데하이마트의 1분기 공기청정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0%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30평형대 아파트에 사는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20만∼30만원대(13∼15평형 상품) 공기청정기 상품은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가고 있는 실정이다.
한 상품의 경우 전국 400여개 롯데하이마트 매장에서 품귀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이와 함께 가격이 비싼 고성능 공기청정기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지난 1~3월 롯데백화점 프리미엄 공기청정기 매출은 지난해보다 68% 증가했다.
이 기간에 롯데백화점에서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은 보급형 공기청정기 매출이 35% 신장한 것과 비교하면 고가 공기청정기에 대한 수요가 그만큼 많았다는 뜻이다. 620만원대인 독일 브랜드 상품은 올해 1∼3월 주문량이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0% 이상 크게 늘었다.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자 공기청정기, 마스크 등을 다루는 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연일 상승하고 있다. 지난 5일 공기청정기 제조업체 위닉스의 주가는 1만 1550원으로 지난달 2일 9120원에서 한 달 새 26.6% 치솟았다. 같은 기간 코웨이도 주가가 8.6% 올랐고 방진마스크 생산업체인 KC그린홀딩스 주가는 7.5% 상승하기도 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기청정기를 찾는 소비자가 급증하다 보니 물량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인기 제품은 서울 지역 기준으로 예약 구매를 하면 5∼7일 정도 지나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classystyl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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