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9일 대선]
15일부터 이틀간 후보 등록
등록 전후 1주일 지지율
역대 선거 최종결과와 일치
▲ SBS와 한국기자협회 공동으로 13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프리즘 타워에서 '2017 국민의 선택, 대통령 후보 초청 토론회'가 열렸다. 자유한국당 홍준표(왼쪽 부터), 국민의당 안철수, 바른정당 유승민, 정의당 심상정,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15일과 16일 양일간 제19대 대통령선거 후보 등록이 이뤄지는 가운데 승기를 잡기 위한 대선 후보들의 총력전이 계속되고 있다. 후보 등록일 전후의 지지율이 곧 대선 성적표와 동일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13일 지역 정가 등에 따르면 대통령 직선제 도입 이후 후보 등록 시점 전후 1주일의 지지율이 대선 결과에 그대로 반영됐다.
2012년 18대 대선 당시 후보 등록일인 11월 25~26일 직후 한국갤럽이 실시한 ‘대선 양자 구도’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47%,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44%의 지지율을 각각 기록했다. 이후 3%p 격차는 본선까지 비슷하게(3.6%p) 이어지면서 박 후보가 당선됐다.
이보다 앞선 2007년 17대 대선에서도 같은 양상을 보였다. 후보 등록일 전후로 다수의 여론조사 결과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와 20%p 격차를 보였고, 본선에선 26%p의 격차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시간을 더 거슬러 2002년 16대 대선 결과를 살펴보면 당시 새천년민주당 노무현 후보가 42.4%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37.4%)를 5%p 앞선 것으로 조사됐고 실제 결과에서도 노무현 후보가 48.9%를 얻어 46.6%를 얻는데 그친 이회창 후보를 2.33%p 앞서며 당선됐다. 특히 헌정사상 처음으로 조기에 치러지는 이번 대선이 후보 등록일부터 선거 당일까지 20일 남짓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등록일 이후 첫 주 지지율이 사실상 대선 결과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런 이유로 ‘양강 구도’를 보이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연일 네거티브 전략을 통한 맹공으로 지지율 1위 확보에 힘쓰는 모양새다. 각 정당 지역 시·도당도 이미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을 갖고 본격 대선체제로 들어서거나, 막바지 대선체제 구축을 위해 분주한 상태다. 반면 일각에선 조기대선으로 인한 유동성은 물론 ‘후보 단일화’라는 보수진영의 불씨가 남아있는 만큼 역대 대선의 공식이 결코 쉽게 작용하진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따라 국민의당은 지역 기초의원의 잇단 입당에 따른 ‘안풍(風)’을 극대화 시키기 위해 기자회견을 준비하는 한편, 추가 입당 인사를 포함한 선대위를 구축하며 세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갈 곳 잃은 중도·보수 세력을 포용하고, 문 후보의 지지기반을 흔들어 진보층까지도 넘보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맞서 민주당은 15일 선대위 발대식을 갖고 전열 정비를 통한 지지율 안정화를 꾀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양강 구도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더 나은 정권교체’를 저울질하는 유권자를 흡수하기 위해 경선 과정에서 강조했던 ‘준비된 후보론’을 다시 한 번 선거운동 전면에 내세워 승리를 거두겠다는 계산이다.
이인희 기자 leeih57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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