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지지율 돌풍… 문재인 턱밑 위협
야권의 유력 대선후보인 안희정 충남지사가 20일 대전 유성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민주당 2017년도 전국여성위원회 연수에 참가해 양향자 최고위원 등 여성당원들과 함께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jprime@cctoday.co.kr
안희정 충남지사의 지지율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독주체제를 구축하려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의 양자구도를 굳혀가고 있다. 더욱이 양자·삼자대결구도에서의 여론조사에서는 안 지사가 문 전 대표의 지지율을 넘으면서 확장성이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리얼미터가 MBN·매일경제 의뢰로 지난 13∼17일 전국 유권자 2521명을 대상으로 벌인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 결과, 문 전 대표는 전주보다 0.4%p 하락한 32.5%로 선두를 지켰지만, 안 지사는 3.7%p 오른 20.4%를 기록해 문 전 대표와의 격차를 줄였다.
두 대선 주자간의 격차는 일주일만에 16.2%p에서 12.1%p로 줄었다.
이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0.5%p 내린 14.8%,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8.8%, 이재명 성남시장 8.1%,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3.9%,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2.6%, 심상정 정의당 대표 2.1%, 홍준표 경남지사 1.8% 순이다. 특히 안 지사는 대전·충청(32.2%)은 물론, 대구·경북(21.3%)에서 각각 30.0%와 20.6%를 기록한 문 전 대표를 오차범위 안에서 근소한 차이로 제쳤다.
국민일보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에 의뢰해 지난 17∼18일 전국 성인남녀 101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문 전 대표(31.9%)와 안 지사(23.3%)의 지지율 격차가 8.6%p까지 좁아졌다. ‘문재인(49.4%)·황교안(20.3%)·안철수(15.5%)’ 가상 대결구도에서 문 전 대표가 49.4%를 얻은 반면, ‘안희정(51.4%)·황교안(19.4%)·안철수(17.2%)’ 대결구도에서 안 지사는 절반이 넘는 51.4%를 기록했다.
한편 안 지사는 20일 이른바 ‘선의 의지’ 발언 논란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을 비호하거나 두둔하려고 드렸던 말씀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날 대전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전국여성위원회 워크숍에 참석한 안 지사는 “선의가 있든 없든 불법을 저질렀는데 그게 뭐가 중요하겠습니까”라며 “본인(박근혜 대통령)이 좋은 일 하려고 시작했다고 하니 그걸 인정한다고 칩시다. 그렇다고 최순실 씨의 국정농단이 어떻게 합리화될 수 있겠습니까”라고 반박했다.
전날 부산대에서 열린 ‘즉문즉답’ 행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누구라도 그 사람의 의지를 선한 의지로 받아들여야 한다. 좋은 정치를 하려고 했겠지만 결국 법과 제도를 따르지 않아 문제"라고 언급한 것이 ‘두둔한 것 아니냐’는 논란을 빚자 적극 해명에 나선 것이다.
실제 이날 야권 대선 주자들은 물론 정치권 안팎에서 안 지사의 발언을 비난하면서 정치권 이슈로 떠올랐다. 안 지사는 “아무리 좋은 선의나 목적이 있다고 할지라도 법을 어기거나 잘못을 저지른 것을 어떻게 정당화할 수 있느냐"며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어떤 주장을 하면 그것을 있는 그여로 받아야 대화가 시작된다는 걸 설명하면서 예시로 든 것이지, 박 대통령을 비호하거나 두둔하려고 한 말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안 지사는 이날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경선에서의 ‘역선택’에 대해 “한두 단체의 장난으로 국민의 여론과 민심이 왜곡될 수 없다”며 “그 어떠한 불순한 의도도 국민의 뜻 앞에서는 다 무력화될 것이다. 우리 당은 국민 참여경선을 통해 국민과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