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인 구직 모두 건질 게 없는 채용박람회
기업들 일회성 참여 많고
사진/ 충청투데이 DB
청년 실업을 해결하고 부족한 인력을 수급하기 위해 열리고 있는 채용박람회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기업체들의 참여가 저조한 단순한 일회성 행사로 진행되거나 기업체와 구직자 간 미스 매치로 실제 채용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적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다각적인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기존 채용박람회가 특색없이 비슷한 성격으로 운영돼 기업체와 구직자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과 아이디어가 결합된 채용박람회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19일 대전고용노동청 등에 따르면 최근 2년간 대전에서 열린 지역 채용박람회를 통해 면접 기회를 얻은 취업준비생은 모두 8465명이다. 그러나 이 중에서 고작 624명(7.3%)만이 일자리를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사업체 구인인원(3453명)과 비교할 때 전체의 18%에 불과하다. 더구나 이 중 절반 이상(339명)이 여성과 시간선택제 등 임시·일용직 일자리로 채워져 청년층 취업준비생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안겨줬다는 분석이다. 또 총 532개(중복 참여 포함) 기업이 채용박람회에 참여했지만 2회 이상 참여한 기업은 10개 미만에 불과했다.
이같은 흐름 속에서 지난달 대전의 취업자 수는 지난해 동기간 대비 7000명 감소했다. 반면 실업자 수는 35.1% 증가하는 등 올 들어 지역 일자리 문제가 한층 더 심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기존 채용박람회에 대한 대대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채용박람회 참여 기업들이 최소 채용인원을 미리 공고해 박람회장을 찾는 구직자들에게 일자리를 보장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구직자들이 사전에 서류를 제출해 기업체와 구직자 간 현장 매칭률을 높일 수 있는 장치 등도 강구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행사를 위한 행사가 아닌 실무적이면서 효율성을 높이는 채용장터를 열자는 것이다.
대전고용노동청 관계자는 “채용박람회를 통해 양질의 청년 일자리를 제공하고 지역 기업들의 구인난도 해소해야 한다”며 “기업체와 구직자 간 간격을 좁혀 미스 매치를 방지하고 실질적인 채용이 이뤄질 수 있도록 ‘사전 매칭제도’ 활성화 등 실효성을 높일 수 있는 개선된 방식의 채용박람회를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승동·신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