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보수단체 오늘은 노인층… 안희정의 산토끼 구애 작전
최근 지지율 상승세를 타고 있는 안희정 충남지사가 전날 안보토론회에 이어 9일 대한노인회중앙회를 방문하는 등 외연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안 지사는 8일 보수단체인 한반도미래재단에서 안보·외교 토론회를 한 데 이어 이날은 보수적 성향이 강한 대한노인회중앙회를 찾아 노년층을 위한 공약을 제시하는 등 '장년층 껴안기'에 나섰다.
안 지사는 이날 자신의 아버지 세대를 '한강의 기적을 만든 영웅'이라고 칭하고 기초생활수급제와 기초노령연금제 개편 등 노인빈곤 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 공약을 제시했다. 안 지사는 이심 대한노인회중앙회장 등과 만나 "보릿고개와 산업화, 그 많은 어려움을 이겨내고 오늘의 OECD 선진국 대열을 만들어준 우리나라 시대의 영웅"이라면서 "어르신들, 아버지, 어머님을 볼 때마다 저희의 의무를 다시 한 번 확인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실적으로 OECD 국가에 걸맞지 않은 높은 노인 빈곤율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 문제를 어떻게든 극복해서 어르신을 잘 모시는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후 안 지사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기초생활수급제와 기초노령연금제를 보완하고 일자리를 연계한 노인복지 정책을 펴야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안 지사는 "노인빈곤을 해결하기 위해 기초생활 수급이나 기초노령연금의 급여율을 높여야 한다"면서 "현재 기준재산 평가 방법으로 지난 9년 전 기준을 적용한다. 기준재산 평가의 기준을 현실에 맞게 재조정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일자리와 연계된 노인복지정책, 일자리와 연계된 복지가 중요하단 것을 오늘 확인했다"면서 "근로능력을 가진 많은 어르신들이 외로움, 빈곤, 무료함, 자존감이 없는 4가지 고통을 겪는다. 공공부문 뿐아니라 관광 및 민간 산업까지 넓은 범위에서 노인의 취업기회가 확대 되도록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안 지사의 행보를 놓고 정치권에서는 보수·중도적 성향이 폭넓게 포진한 유권자층과의 접촉면을 넓히면서 외연확장과 함께 주로 청년층을 겨냥한 문 전 대표와의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