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이슈]대전시민 방사능 공포 정보공개·안전대책 있어야





사진/ 한국원자력연구원에서 가동 중인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 , 한국원자력연구원 제공





한국원자력연구원의 사용후핵연료 반입과 파이로프로세싱(사용후핵연료 재처리)연구 등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지역주민의 안전대책이 우선시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아무리 순수 연구기관이라 하더라도 대도시 내 위험성이 높은 시설인 만큼 무엇보다 안전을 우선순위로 두고, 발생되는 핵폐기물의 신속 이송은 물론 각종 실험 여부 등도 결정할 필요성이 있다는 의견이다.

현재 원자력연구원 내에는 중준위 폐기물로 분류되는 사용후핵연료 3.3t과 중저준위 폐기물 3만 드럼 정도가 보관돼 있다. 게다가 내년부터 사용후핵연료를 재사용하는 파이로프로세싱 연구도 본격화된다.

파이로프로세싱 연구는 과학자들 사이에서도 찬반 논란이 있고, 전세계적으로도 아직 상용화 시키지 못하고 있는 기술이기도 하다.

이 같은 사실은 시민 누구나 원자력에 대한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고 있다. 평소 안전 관리가 잘 돼있다 하더라도 지진 등 천재지변이나 외부 타격으로 인한 사고 발생 시 대규모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역 사회가 더욱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건 사용후핵연료 반입이 수십년간 이뤄져 왔지만 주민들은 전혀 알지 못했다는 점이다. 

원자력연구원은 반입 사실을 감추지 않고 공개해 왔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전문지식이 없는 주민들 입장에서는 ‘눈뜬 장님’이나 마찬가지다. 권선택 시장을 비롯해 5개 구청장들은 논란이 일자 즉각 성명서를 통해 원자력 안전에 대한 정부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마침내 정치권의 공조로 원자력연구원은 사용후핵연료를 5년 내에 방출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3만 드럼에 달하는 중저준위 폐기물에 대한 이송계획은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상태다. 정부 계획대로라면 지역 내 중저준위 폐기물을 경주 방폐장으로 이송을 완료하기까지 40년이나 소요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지역 정치권이 적극 나서 중저준위 폐기물을 신속히 이송할 수 있도록 예산을 확보하라는 목소리도 높다. 이미 원자력연구원 인근 2㎞ 이내에 3만 8000여명에 달하는 주민이 살고 있고, 도시 개발과 함께 앞으로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신속한 이송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일부 주민은 수십년간 주민들이 떠안고 있었던 핵폐기물에 대한 정부의 적절한 보상이 있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원자력발전소나 방폐장에 준하는 안전대책은 물론 그동안 시민의 안전을 대가로 실험이 이뤄진 만큼 정부의 적절한 보상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정문길 관평동주민자치위원장은 “원자력연구원 근처에는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있고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도 있는데 그동안 위험한 핵폐기물이 이렇게 많이 보관되고 있는지 알았던 주민은 아무도 없었다”며 “정부는 당장 위험물질을 모두 반출하고 주민들의 건강을 위한 예산을 확보하는 등 보상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본사종합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