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가 이달말부터 LTE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하는 가운데 대부분 고객은 실효성 없는 ‘생색내기’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오히려 LTE 무제한 요금제가 데이터 과대 사용만 유도하고 혜택은 일부 고객에만 돌아가는 등 극히 제한적이라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 25일 LG유플러스를 시작으로 KT와 SK텔레콤 등 이동통신 3사는 경쟁적으로 LTE 무제한 요금제를 내놓았다.

이에 따라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은 오는 31일부터, KT는 내달 1일부터 해당 요금제를 출시하며 가입 기간은 4월까지로 한정된다.

이번 신규 LTE 무제한 요금제는 3사별 데이터 제공과 정액 요금만 일부 차이를 보일 뿐 1일 3GB(기가바이트)까지 속도제한 없이 사용한 뒤 이후 초당 2Mbps(메가비트)~400Kbps(킬로비트)로 제한하는 것은 공통사항이다. 간단히 설명하면 데이터 사용량에 대한 추가 요금만 없고 1일 초과량을 넘어서면 다운로드 속도가 현저히 떨어진 상태에서 사용해야 한다.

월정액 요금은 9만 5000원부터 13만원까지로 다양하며 SK텔레콤만 10만 9000원 한 종류를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LTE 무제한 요금제 출시 소식을 접한 많은 사람은 이번 이동통신사의 결정을 차가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우선 기본 9만 원이 넘는 비싼 요금제를 비난하면서 결국 이동통신사의 순차적 영업정지 기간에 벌어진 마케팅 '꼼수'라는 의견이다.

또 대부분 고객이 기존 요금제에 매달 제공되는 데이터도 남아돌아 아깝게 버리고 있는 상황에서 LTE 무제한 요금제 출시가 과연 사람들에게 얼마나 도움이 되겠느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직장인 김모(33) 씨는 “기존 요금제를 통해 영화나 게임 등 다양한 자료를 다운받고 활용하지만 매달 주어진 데이터를 전부 사용하기도 벅찬 상황”이라며 “비싼 요금제를 선택하면서까지 데이터 무제한으로 갈아타는 일은 많지 않을 것이며 결국 일부 사람에게만 좋은 혜택”이라고 지적했다.

게다가 일각에서는 무제한 요금제가 트랙픽(데이터 통화량) 급증으로 이어져 품질저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무제한 요금제를 사용하는 헤비유저가 데이터를 과도하게 사용하면서 품질저하 피해는 고스란히 대다수 고객에게 전가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동통신사들이 과열 경쟁을 하다 보니 무조건 다른 회사의 결정에 대응하기 위해 따라가는 방법으로만 마케팅을 하는 현실”이라며 “진정 소비자가 원하고 도움이 되는 요금제 도입과 경쟁사보다 품질을 향상하는 방법이 고객을 이끄는 가장 현명한 길”이라고 말했다.

양승민 기자 sm1004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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