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에서 신설되는 미래창조과학부가 세종시에 입주해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되면서 힘이 실리고 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지난 22일 정부하부조직개편안을 발표하면서 미래창조과학부의 입지와 관련해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강석훈 인수위 국정기획조정분과 위원은 이날 "부처별 위치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며, 추후 추가로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이런 영향 때문인지 이날 열린 행정안전부의 관련 회의에서도 세종시 이전기관의 변동사항에 대해서는 거론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칫 정치적 입김으로 신설 부처의 입지가 세종시가 아닌 다른 지역으로 결정될 지 우려의 시각도 있다.

일부에선 미래창조과학부 소관이 된 정보통신 관련 업무를 분할해 담당하는 방송통신위원회가 세종시에 가지 않으므로 업무 연관성 때문이라도 서울에 둬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이에 대해 충청권을 중심으로 미래창조과학부의 세종시 입지 당위성이 부상하고 있다.

충청권 행정기관 관계자는 24일 “중앙행정기관 이전계획을 담은 '신행정수도 후속대책을 위한 연기·공주지역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을 위한 특별법’(16조 2항)에 따르면 이전대상 제외기관으로 외교통상부, 통일부, 법무부, 국방부, 행정안전부, 여성가족부 등 6개 부처를 명시했다"고 강조했다. 법으로 명시했듯이 미래창조과학부는 이전대상 제외기관이 아니라는 의견이다.

그는 "과학 관련 부문을 미래창조과학부에 이관한 교육과학기술부는 올해 세종시로 이전한다"며 "이런 관련성만으로도 미래창조과학부는 당연히 세종시에 입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미래창조과학부의 세종시 입주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강조해온 국토균형발전을 실현한다는 의미도 있다.

미래창조과학부가 '박근혜부(部)'로 불릴 정도로 차기 정부의 핵심 기관인데다 세종시와 인접한 대전에 대덕연구단지 등이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상징적으로나, 실질적으로나 세종시 입지가 낫다는 의견이다.

한편 신설되는 해양수산부를 두고는 지역 간 유치경쟁이 과열되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자칫 탈락한 지방자치단체에 박탈감을 주느니 다른 부처와 마찬가지로 세종시에 설치하는 게 뒷말을 없앨 수 있다는 의견도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서울=김홍민 기자 hmkim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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