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기름값 탓에 대전 시내 곳곳에서 차량의 기름을 훔치는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대전 동부경찰서는 24일 길가에 주차된 화물차에서 기름을 빼낸 A(55) 씨를 절도 혐의로 붙잡아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이날 오전 12시 15분경 동구 망월동의 노상에 주차된 2.5t 화물차의 주유구 옆에 자신의 밴 차량을 세워놓고 수동펌프를 이용해 화물차 안에 들어있는 경유 약 18ℓ를 빼내 훔친 혐의다.
순찰을 하던 경찰은 차 2대가 이중으로 주차돼 있는 것을 수상히 여겨 주변을 살피던 중 밴 차량의 문이 열린 채 20ℓ플라스틱 기름통이 놓여있는 것을 확인했고, 당황한 A 씨가 시동을 걸고 도주를 시도하자 현장에서 검거했다.
경찰에서 A 씨는 “기름값이 너무 비싸서 범행을 시도하게 됐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 씨의 여죄를 조사 중이다.
대전 둔산경찰서도 23일 화물차량에서 기름을 훔친 B(35) 씨에 대해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B 씨는 22일 유성구 진잠동의 노상에 주차된 화물차에서 기름을 훔친 혐의다. B 씨는 순찰 중이던 경찰에게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경찰 관계자는 “높은 기름값으로 인해 차량 기름 절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주로 고속도로 인근 공터나 큰 길가 옆에 주차된 차량을 대상으로 범행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예린 기자 floye@cctoday.co.kr